'빙속여제' 이상화(33)가 '절친'이자 라이벌이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고다이라 나오(36, 일본)의 현역 은퇴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상화는 13일 일본 '교토통신'과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잘해줬다고 안아주고 싶다"고 말한 뒤 "목표를 모두 이뤘다고 생각한다. 스케이트를 벗어도 전설적인 스케이터로 남을 것"이라고 은퇴를 선언한 고다이라를 평가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고다이라는 12일 일본 나가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0월 전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500m 경기를 내 인생 마지막으로 삼으려 한다"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고다이라는 일본 여자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스타다. 월드컵 통산 34승으로 일본 최다 승리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고다이라는 2010 밴쿠버올림픽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2014년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통해 세계 최정상 스케이터로 성장했다.
이후 고다이라는 2018 평창올림픽 여자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당시 고다이라는 우승 뒤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울고 있던 이상화를 안아줘 화제가 됐다. 고다이라와 이상화의 라이벌이자 국경을 초월한 우정은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화제가 됐다.

고다이라는 지난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 여자 500m에서 17위에 거쳐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고다이라 경기 해설을 맡았던 이상화가 눈물을 보인 모습이 일본에 알려지면서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에게 은퇴 사실을 알렸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 상화에게는 직접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메일이나 메시지를 할 것 같다"면서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일본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은 고다이라의 고향인 나가노현에서 열린다. 고다이라는 "마지막으로 내 스케이트를 표현하고 싶은 장소는 역시 고향이다. 나를 길러준 이곳에서 마지막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직접적으로 '은퇴'라는 단어를 꺼내지 않은 고다이라는 "스케이트만으로 인생을 끝내고 싶지 않았다"면서 " 인생을 내다봤을 때 이 정도가 딱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