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3명의 관중 앞에서 헛심 공방으로 끝날 뻔 했지만 허무하게 승부가 갈렸다.
키움 히어로즈는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정규시즌 2차전 맞대결에서 연장 12회 끝에 강민국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4 승리를 거뒀다.
1회 NC가 리드를 잡았다. 선두타자 손아섭의 내야안타, 마티니의 우전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기회에서 박건우가 정찬헌의 131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박건우의 이적 후 첫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키움이 곧장 추격했고 경기를 뒤집었다. 이용규의 좌전안타, 김혜성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이정후의 적시타,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푸이그의 내야안타로 2점을 추격했다. 박동원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김재현의 내야안타, 김주형의 사구로 2점을 더 추가하며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키움은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키움은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고 1점 차 경기가 이어졌다. 결국 NC가 동점에 성공했다. 6회초 노진혁의 볼넷, 오영수의 좌전안타, 도태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박대온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다시 소강상태로 경기가 흘렀다. 10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고 NC의 2루 견제가 악송구로 이어지며 1사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김주형은 사구로 출루해 1사 1,3루가 됐다. 전병우에게 끝내기 기회가 왔다. 그러나 전병우는 얕은 우익수 뜬공을 쳤고 1루 주자 김주형이 스타트를 끊은 뒤 돌아오지 못하며 더블아웃, 경기는 이어졌다.
키움은 11회말 이용규의 볼넷 이후 김혜성의 우중간 2루타가 나왔지만 이용규의 홈 쇄도가 아웃되며 끝내지 못했다. 이정후의 고의4구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는 푸이그가 병살타를 치면서 다시 한 번 승부를 끝내지 못했다.
결국 12회말, 2사 2루에서 김주형의 사구, 전병우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강민국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기나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