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야구의 쾌거, OPS 동반 1위…최지만-스즈키 '폭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14 04: 34

메이저리그에 한일 타자들이 리그 OPS 1위를 양분하고 있다. 한국인 내야수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과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가 강력한 초반 러쉬로 양대리그 OPS 1위에 랭크됐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OPS 1~2위에 최지만과 스즈키가 올라있다. 최지만이 1.706으로 규정타석 타자 201명 중 전체 1위이고, 그 다음으로 2위 스즈키가 1.696을 기록 중이다. 최지만이 아메리칸리그(AL), 스즈키가 내셔널리그(NL) OPS 1위에 빛난다. 한일 야구의 동반 쾌거다. 
한국 추신수, 일본 스즈키 이치로, 오타니 쇼헤이 등 성공 사례들이 있긴 하지만 아시아 타자들에게 메이저리그는 무척 어려운 무대다. 날고 기는 타자들이 도전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아직 개막 4~5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초반이지만 아시아 타자 2명이 OPS 1~2위에 이름을 올린 건 역사적인 일이다.

[사진] 최지만-스즈키 세이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빅리그 7년차 베테랑이 된 최지만은 최고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18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1리에 그쳤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이제 시범경기에서 굳이 잘 보일 필요가 없는 선수다. 볼넷 10개를 골라내며 공 보는 감각을 확인한 뒤 정규시즌에 들어갔고, 개막과 함께 폭발하고 있다. 
5경기 13타수 8안타 타율 6할1푼5리 1홈런 5타점 4볼넷 3삼진 출루율 .706 장타율 1.000으로 게임에서나 볼 법한 숫자를 찍고 있다. 좌투수 상대로도 4타수 3안타를 때려 플래툰을 무색케 한다. 올해 연봉이 320만 달러로 올랐지만 탬파베이가 트레이드나 논텐더하지 않고 남겨둔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사진] 최지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어느 정도 빅리그에서 검증된 최지만과 달리 ‘신인’ 스즈키의 초반 러쉬는 그야말로 충격이다. 개막 4경기에서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 3홈런 8타점 4볼넷 5삼진 출루율 .529 장타율 1.167로 빠르게 연착륙했다. 데뷔 4경기 연속 안타에 1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선 연타석 홈런까지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기록도 세웠다. 타점이 공식 기록으로 집계된 지난 1920년 이후 데뷔 첫 4경기에서 8타점, 4볼넷 이상 기록한 최초의 타자로 역사를 썼다. 일본인 선수로는 지난 2018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이후 두 번째로 데뷔 첫 4경기에서 3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됐다. 
[사진] 스즈키 세이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를 거친 최지만과 달리 스즈키는 일본프로야구에서 9년을 뛰었다. 히로시마 도요카프 소속으로 9시즌 통산 902경기 타율 3할1푼5리 937안타 182홈런 562타점 OPS .984로 활약한 정상급 우익수로 5번의 골드글러브로 수비력도 인정받았다. 5년 8500만 달러에 컵스와 계약하며 역대 아시아 타자 중 최고 대우로 빅리그에 건너갔고, 데뷔 4경기 만에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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