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4명→893명’ 푸이그 만루홈런&끝내기 5연승에도 썰렁한 고척돔을 어찌하나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4.14 06: 27

키움 히어로즈가 5연승을 질주했지만 흥행에서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키움은 지난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강민국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연승에 성공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키움이지만 고척돔 관중석에는 빈자리가 가득했다. 지난주 주말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스윕하고 주중 홈 3연전을 맞았음에도 2경기 연속 관중수가 1000명을 넘기지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키움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2.04.13 /rumi@osen.co.kr

지난 12일 고척돔을 찾은 관중수는 불과 774명에 불과했다. 코로나19로 관중 입장이 제한된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고척돔이 개장한 이래 프로야구 역대 최저 관중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2019년 4월 10일 KT전 1158명으로 그래도 1000명은 넘겼다. 이날 야시엘 푸이그가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터뜨렸지만 고척돔에는 푸이그의 홈런에 열광할 팬이 많지 않았다.
키움은 푸이그의 만루홈런과 4연승이라는 호재에도 이틀 연속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다. 13일 경기에는 893명이 입장해 12일보다는 관중수가 늘었지만 여전히 1000명의 벽을 넘지 못했다. 키움은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5연승을 질주했지만 마음 편히 웃지 못했다.
KBO리그는 올 시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100% 관중 입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리그 전체적으로 코로나19의 상흔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13일까지 48경기에서 35만3560명이 입장해 평균관중 7366명을 기록중인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평균관중 1만119명 대비 27.2% 감소했다. LG, KIA, 롯데 등 전통적인 인기구단들도 관중몰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키움은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에서도 관중수가 8257명으로 만명을 넘지 못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는 2000명대 관중수를 기록했다. 시즌 시작부터 저조한 흥행으로 불안한 조짐을 보였던 키움은 결국 원정관중 동원력이 좋지 않은 NC를 만나자 관중수 1000명이 무너지는 굴욕을 당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푸이그를 영입하며 내심 흥행을 기대했던 키움은 시즌 초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병호의 이적과 강정호 복귀 논란 등 겨우내 잇따랐던 악재를 전혀 만회하지 못했다.
5연승을 달리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키움이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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