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51) LG 트윈스 감독은 시즌 초반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3)이 안타깝다.
잘 맞은 타구는 상대 야수 정면으로 간다. 한 번만 막힌 혈이 뚫리면 잘 풀릴 듯한 데 쉽지 않다. 류 감독이 서건창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류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공개하며 서건창을 언급했다. 류 감독은 최근 2경기 연속 침묵한 서건창을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날 SSG 좌완 선발 오원석 상대로 우타자 이상호를 2루수로 기용했다.

류 감독은 “작년에 이상호가 오원석 상대 성적이 좋았다. 경기를 하다보면 공격 루트가 막혀 있을 때 흐름을 바꿔주는 임무를 참 잘하더라. 지난 시즌 후반 알짜배기였다. 최근 막히고 있는데, 기대를 하면서 타순을 앞쪽으로 뒀다”며 말했다.
류 감독은 이상호에게 기대를 하면서도 최근 서건창의 부진이 아쉽기만 했다. 류 감독은 “서건창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다. 개막 첫 경기는 좋았다. 이후에도 타구가 정타로 잘 맞았다. 그런데 라인드라이브로 잡혔다”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선수들은 결과가 안 나오면, 결과를 만들려고 하다가 리듬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다”면서 “서건창은 올해 절치부심해서 시즌을 준비했다. 개막전 때 좋아서 긍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런데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서 리듬을 잃은 듯하다”고 살폈다.
서건창은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와 시즌 개막전에서 2타수 1안타(2루타) 3타점 2볼넷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9-0 완승에 큰 힘을 보탰다. 1사 만루에서 양현종을 무너뜨리는 3타점 2루타가 인상적이었다. 이튿날(3일) 경기에서는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2연전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후 타격 부진에 빠졌다. 6일 키움전부터 8일 NC 다이노스전까지 침묵했다. 지난 9일 NC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다시 감을 찾는 듯했으나 10일 NC전, 12일 SSG전에서 각 3안타 무안타로 좋지 않았다.
서건창은 지난해 144경기에서 타율 2할5푼3리에 그쳤다. 류 감독 말대로 절치부심하고 시즌을 준비했고, 시범경기 기간 타율 3할3리로 ‘감’이 괜찮았다. 시즌 개막 후 좋은 느낌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감’을 잃었다.
류 감독은 서건창이 제 페이스를 잘 찾길 바라고 있다. 서건창이 살아나야 LG도 타순에 짜임새가 더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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