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와 노진혁 등 핵심 선수들이 복귀하면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여전히 타선의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NC는 지난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2사 후 강민국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4-5로 패했다. 이로써 NC는 4연패에 빠졌고 개막 이후 치른 4번의 시리즈에서 루징시리즈를 면하지 못하게 됐다. 시즌 성적 2승8패.
투타 가릴 것 없이 NC는 현재 난국을 타개하지 못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4.07로 9위, 팀 타율은 1할9푼5리로 최하위이고 유일하게 팀 타율 2할을 넘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에서 일부 균열 조짐이 보이지만 그래도 외국인 원투펀치 드류 루친스키, 웨스 파슨스를 필두로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7회로 상위권 구단들 못지 않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양의지, 노진혁 등 중심 역할을 해줘야 했던 선수들이 코로나 이슈로 개막전부터 합류하지 못한 타선의 경우, 정상 전력이 꾸려진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양의지와 노진혁이 돌아오면 어느정도 개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여전히 타선은 엇박자를 내고 있다.
특히 도합 ‘289억 FA 트리오’ 양의지(4년 125억 원), 박건우(6년 100억 원), 손아섭(4년 64억 원)의 시너지 효과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손아섭은 개막 21타석 무안타에 시달리다가 이제 막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24타수 9안타), 멀티히트 4경기다. 박건우는 13일 키움전에서 NC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때려냈다. 타격감은 NC 타선에서 가장 좋은 편이다. 타율 3할4푼1리의 기록. 그러나 양의지는 아직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복귀한 뒤 3경기 12타수 무안타 침묵이다. FA 대형계약 트리오의 시너지와 하모니를 기대했지만 첫 10경기에서 이들은 제각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노진혁도 타율 5푼9리(17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고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 역시 홈런 1개를 지난 10일 LG전에서 때렸지만 시즌 타율 2할1푼1리(38타수 8안타)로 부진하다. 기대했던 내야 기대주들인 서호철, 오영수, 김한별 등은 모두 1군 무대의 벽 앞에서 고전하고 있다.
1년 내내 타격감이 좋을 수는 없다. 팀 전체적으로 타격 사이클이 떨어진 상태일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떨어진 타격감을 다시 되찾기까지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타선 조합이 사실상 베스트인데,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라인업이 아직은 나오지 않는 실정이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의하면 NC에서 올해 5번 타순에 오른 타자들은 39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10월28일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 7회부터 48타석 연속 무안타다. 상하위 타순의 연결고리가 되어야 하는 5번 타순에서 흐름이 계속 끊기니 득점 루트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나성범(KIA), 애런 알테어 등 홈런 타자들의 이탈 공백을 박건우, 손아섭 등을 영입해 채우려고 했고 타선의 컨셉도 소총부대로 나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한 방이 사라진 가운데 타순 연결마저 뚝뚝 끊기면 소총부대라는 컨셉도 무용지물이다. 탄약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NC로서는 답답한 속앓이 기간만 늘어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