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13K 퍼펙트. 투구수는 80개. 퍼펙트게임이라는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던 상황. 누구나 퍼펙트게임이라는 대업을 완수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었던 당사자인 클레이튼 커쇼는 냉정했고 현실을 직시했다. 그리고 냉소적이었다.
커쇼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는 80개. 팀은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커쇼의 교체를 두고 현지에서는 갑론을박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ESPN’의 알든 곤잘레스 기자는 SNS에 “커쇼를 교체해야 했던 모든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퍼펙트게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투수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 정상적으로 여겨진다는 것이 좋지는 않다”라면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교체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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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의 제프 파산 기자도 SNS를 통해서 “만약 노히터였다면 커쇼를 교체해도 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역사상 22만 경기 이상을 치렀는데 23번의 퍼펙트게임만 있었다. 투구수 80개였다면 최소한 시도라도 하기 위해 준비를 시켰어야 했다. 교체를 시키면 안됐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나 이날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오스틴 반즈, 그리고 당사자인 커쇼 모두 “옳은 결정”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반즈는 “시즌 후반에 몸 상태가 더 완벽해졌을 때라면 더 등판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강판시키는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확실히 옳은 선택이었다. 커쇼는 좀 지쳐가고 있었다”라고 했다.
커쇼는 현실적이었고 또 냉소적으로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커쇼는 경기 후 ‘스포츠넷’과의 인터뷰에서 “그것(퍼펙트게임)은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목표다.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면서 “나는 시뮬레이션 경기에서 75개의 공을 던졌고 7이닝은 커녕 6이닝도 던지지 않았다”라고 전하며 현실적으로 7회가 한계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의 빌 플런킷 기자는 SNS에 커쇼와의 추가 인터뷰를 실었다. 커쇼는 “올바른 결정이었다”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직장폐쇄를 탓해야 한다. 오프시즌 3개월 동안 공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80구 퍼펙트 교체를 냉소적으로 표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