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그렇게 하기 쉽지 않는데...".
롯데의 특급루키 조세진(19)가 인상적인 타격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번 우익수로 선발출전 명단에 이름을 넣었다. 1회초 1사 만루의 기회가 찾아왔다. KIA 투수 한승혁의 직구를 밀어쳐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비록 우천으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되어 2타점과 1안타가 날아갔지만 특급루키의 능력을 보여준 일타였다.
전날에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번 우익수로 포진해 1회초 무사2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리더니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1사1루에서 우전안타를 터트렸다. 특히 5-6으로 뒤진 9회 1사1루에서는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2루수쪽으로 총알같은 땅볼 타구를 날려 실책을 유발하기도 했다.

2경기에서 보여준 타격이 인상적이었다. 자신감 넘치는 스윙, 코스와 결대로 당겨치고 밀어치는 기술적인 능력도 보여주었다. 파워까지도 과시하는 등 19살 선수답지 않았다. 전날까지 17타수 4안타, 타율 2할3푼5리이지만 결승타 포함 3타점도 올리는 등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서튼 감독은 조세진을 8번은 물론 리드오프와 2번에도 기용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주고 있다. 이날은 6번으로 기용했다. 중심에서 만든 기회를 살리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신인같지 않는 침착한 타격으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성인투수들의 공을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스프링캠프 중반 1군에 합류해 시간이 갈수록 능력을 보여주자 사령탑도 반색하고 있다. 서튼 감독은 "어제(12일) 2안타가 나왔지만 3개의 강한 컨택 타구를 생산했다. 성숙하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선수가 그렇게 하기 싶지 않다고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조세진은 우익수로 나서고 있다. 64억 원의 대우를 받고 NC로 이적한 손아섭의 텃밭이었다. 이제는 19살 루키가 그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실제로 광주 경기에서는 그 빈자리를 느끼게 하지 않았다. 그 자체만해도 엄청난 수확이다. 롯데의 미래를 밝게 하면서도 현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조세진은 신인왕을 다투고 있는 KIA 루키 김도영 앞에서 날카로운 타격을 했다. 김도영은 시범경기 타율 1위로 엄청난 관심을 받았으나 막상 개막하자 고전하고 있다.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28타수 2안타, 타율 7푼1리에 불과하다. 조세진의 타격을 보고 자극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