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선발승 없는 KIA, 두 마당쇠 없었다면? 전패했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4.14 11: 06

두 효자들이 없었다면?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개막 이후 희망적인 요소를 질문 받자 주저 없이 구원투수진을 꼽았다. "중간투수들의 능력이 어느 정도 안정적이다. 필승조(전상현, 장현식, 정해영) 도 잘하고 있다. 윤중현과 유승철도 마찬가지이다. 시범경기때부터 많이 던져 준비를 해왔다. 이기는 경기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특별히 언급한 사이드암 윤중현과 정통파 유승철은 롱릴리프 투수들이다. 선발투수가 부상 혹은 부진으로 일찍 내려가면 마운드에 오른다. 실제로 경기 초중반 위기의 순간에서 대단히 믿음직한 투구로 승리의 기운을 가져왔다. KIA에게 두 투수가 없었다면 4승을 거두기 힘들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윤중현./OSEN DB

윤중현은 LG와의 개막 2차전에서 션 놀린이 김현수의 타구에 팔꿈치를 맞고 강판하자 갑자기 마운드에 올랐다. 엉겹결에 시즌 첫 경기에 나서 책임을 다했다. 2⅓이닝동안 3안타와 2사사구를 내주었지만 3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았다. 한 점차 박빙 승부를 할 수 있었다. 
6일 한화전에서 홈런을 맞고 4실점을 내주었다. 승리투수가 되었지만 방심한 댓가를 치렀다. 심기일전해 다시 긴장감을 가졌다.  이후 10일 SSG 1이닝 퍼펙트로 막았고, 12일 롯데와 광주경기에서는 선발 이의리가 3회를 마치고 내려가자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윤중현은 작년 KIA의 히트상품이었다. 2018년 입단해 데뷔도 못한 무명의 투수이자 육성신분이었다. 5월 정식선수로 등록되자 1군에 올라와 상상 이상의 기량을 펼쳤다. 선발투수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면서 5승을 거두었다. 굴욕의 9위의 성적이었지만 윤중현의 발견은 위안이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에서 선발경쟁을 벌였으나 보직은 선발 뒤를 잇는 롱릴리프 발령을 받았다. 묵묵하게 자신의 임무를 100% 소화하고 있다. 좌우로 떨어지는 까다로운 변화구와 타이밍을 맞히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향후 선발투수로 승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KIA 타이거즈 투수 유승철./OSEN DB
올해부터 1군에 복귀한 우완 유승철도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5일 광주 한화전 1⅔이닝 무실점, 7일 광주 한화전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구원승을 따냈다. 10일 인천 SSG전은 1이닝 2실점으로 주춤했으나 12일 롯데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역전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듬직한 직구를 앞세운 힘이 돋보였다. 2018년 39경기 등판 이후 사실상 3년 동안 공백기가 있었다. 2109년은 9경기 등판에 그쳤다. 팔꿈치 수술을 했고 군복무로 마쳤다. 3년의 공백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공을 던지고 있다. 1~2이닝은 충분히 책임질 수 있다는 능력을 보였다. 전상현-장현식-정해영의 필승조를 잇는 역할이다. 
두 투수는 박빙 승부에서 승기를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개막 이후 선발투수들의 승리가 없는 가운데 두 투수의 존재감이 더욱 빛나는 이유이다. 13일까지 거둔 KIA의 4승은 모두 구원진에서 차지했다. 이런 투수들을 '효자'라고 부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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