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역대 개막 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SSG는 개막 10연승의 파죽지세다. 2003년 삼성이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인 개막 10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SSG는 14일 잠실구장에서 LG 상대로 신기록에 도전한다.
그러나 신기록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안 다치는 것이다. SSG는 12~13일 주축 타자 최정과 한유섬이 잇따라 아찔한 사구를 맞고 고통스러워했다.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손목을 맞아 가슴 철렁했다.

지난 12일 LG전, 최정은 3-1로 앞선 4회 2사 후 임찬규의 몸쪽 공에 오른 손목 근처를 맞았다. 스윙을 하려 나오다 오른 손목 윗부분을 맞아 충격과 고통이 컸다. 위험한 부위로 자칫 골절 등 큰 부상을 당할 뻔 했다.
최정은 1루 출루 후 기습적인 2루 도루를 성공했고, 한유섬의 우중간 2루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5회말 수비에서 김성현으로 교체됐다. 경기는 SSG의 4-1 승리.
최정은 다음날인 13일 LG전에 사구 후유증으로 결장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최정은 타박상으로 오늘 경기 출장이 힘들다. 대타로도 쉽지 않다 마지막에 대수비 상황이 되면 수비는 가능할 듯 하지만, 타격은 힘들다. 방망이를 쥘 때 저림 증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이 결장한 13일 LG전에서 또 한 명의 사구 희생자가 나왔다. 2-2 동점인 9회 1사 후 한유섬은 LG 좌완 김대유와 승부에서 5구째 몸쪽 직구에 왼 손목 부위를 맞았다. 고통을 호소한 한유섬은 1루로 출루한 뒤, 크론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대주자 오태곤으로 교체됐다.
한유섬이 교체된 후, SSG는 2사 3루에서 사구 후유증으로 결장한 최정 대신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성현이 LG 마무리 고우석 상대로 1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좌익수 김현수의 무리한 다이빙캐치가 실패하며 공은 외야 펜스까지 굴러갔고, 김성현은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박성한의 적시타까지 터져 4-2로 달아나 승리했다.
사구 타박상으로 인한 최정의 결장, 대신 선발 출장한 김성현이 귀중한 결승타와 쐐기 득점을 올려 ‘전화위복’의 결과가 됐다.
12일 최정은 사구로 출루해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고, 13일 한유섬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대주자가 결승 득점을 올렸다. 사구와 바꾼 귀중한 득점들이지만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유섬은 13일 경기 후 왼손에 아이싱을 칭칭 동여맨 채로 동료들과 개막 10연승 기쁨을 나눴다. 14일 LG전에 최정, 한유섬이 정상 출장할 지는 불투명하다.
김원형 감독은 LG와 3연전을 시작하면서 개막 연승에 대해 이야기하며 “생각 이상으로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어 고맙다. 계속해서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하면서 “경기 결과를 떠나서 지금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시즌 끝까지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시즌에서 주축 선수의 부상이 가장 치명타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