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의 역투도 소용없었다. 한화가 또 한 번의 자멸 야구로 스윕패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한화는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5선발 박윤철을 앞세워 연패 탈출을 노렸다. 박윤철은 4회까지 안타 3개를 맞으며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1개씩 줬지만 삼진 2개를 잡으며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1회 김상수를 3구 삼진 잡고 시작한 박윤철은 강민호도 3구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109km 느린 커브로 강민호를 얼어붙게 했다. 3회에는 1사 후 노시환의 포구 실책으로 주자가 나간 뒤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호세 피렐라의 중전 적시타 때 중견수 이원석의 홈 송구가 뒤로 빠지는 실책이 나왔다. 2사 2루 득점권 위기가 이어졌지만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4회를 실점 없이 막은 박윤철은 3-1 리드 상황에서 5회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승리투수 요건까지 1이닝이 남아있었고, 투구수는 79개로 여유가 있었다. 아직 데뷔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박윤철에게 좋은 기회였지만 5회 시작과 함께 불펜이 가동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연패를 끊기 위해 박윤철의 첫 승보다 불펜 필승조를 한 박자 빠르게 투입했다. 모처럼 잡은 리드를 놓칠 수 없었다. 좌완 강속구 투수 김범수가 안타를 1개 맞긴 했지만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 없이 5회 첫 이닝을 잘 넘겼다.

그러나 6회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다. 피렐라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김태군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오재일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3-4 역전. 과감하게 직구로 승부한 게 모두 홈런으로 이어졌다.
김범수에 이어 우완 필승조 김종수가 올라왔지만 한 번 불붙은 삼성 타선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오선진의 볼넷, 김헌곤의 안타, 김재혁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김상수의 1타점 2루타, 강한울과 피렐라의 연속 안타가 연이어 터졌다.
6회에만 안타 7개, 볼넷 1개, 희생플라이를 묶어 대거 6득점 빅이닝. 김범수가 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김종수도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8회 정우람도 자신의 실책이 겹치면서 추가 1실점했다.

5선발의 데뷔 첫 승 기회를 빼앗으며 가동한 불펜이 와르르 무너진 한화는 수비 실책까지 4개를 범하며 완전히 자멸했다. 지난 주말 KT전 2연승 기세를 잇지 못한 채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내준 한화는 2승9패로 추락을 거듭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