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7이닝 13K 퍼펙트→교체 결정 옳았나? “134구 노히트 후 은퇴한 산타나를 보라”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4.15 04: 37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34)가 퍼펙트게임까지 아웃카운트 6개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커쇼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13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7회까지 퍼펙트로 미네소타 타선을 막아냈지만 투구수 80구를 기록하고 알렉스 베시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는 7-0으로 승리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24번째 퍼펙트게임에 도전할 수 있었던 커쇼를 교체한 결정에 대해 갑론을박이 일었고 미국 현지매체들도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SPN 알든 곤잘레스 기자는 SNS에 “커쇼를 교체해야 했던 모든 이유를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퍼펙트게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투수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 정상적으로 여겨진다는 것이 좋지는 않다”라고 말했고, 제프 파산 기자도 “만약 노히터였다면 커쇼를 교체해도 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역사상 22만 경기 이상을 치렀는데 퍼펙트게임은 23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투구수 80개였다면 최소한 시도라도 하기 위해 준비를 시켰어야 했다. 교체를 시키면 안됐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매체 LA 타임스는 “커쇼는 7회까지 주자를 한 명도 허용하지 않았지만 마운드를 내려갔다. 완벽하다. 로버츠 감독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23명의 투수만 달성한 대기록까지 2이닝이 남은 투수를 교체했다. 완벽하다. 다저스는 팀을 위해 개인의 영광을 포기하고 7-0으로 승리했다. 정말로, 이보다 완벽한 것이 있나?”라며 로버츠 감독의 교체 결정을 지지했다.
커쇼는 이날 완벽한 투구를 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몸상태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마쳤고 직장 폐쇄 때문에 계약이 늦어지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늦었다. 커쇼 스스로도 마운드를 내려온 것에 대해 “나는 시뮬레이션 경기에서 75개의 공을 던졌고 7이닝은 커녕 6이닝도 던지지 않았다”라며 퍼펙트게임에 도전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LA 타임스 역시 “커쇼는 7회 마지막 지오 어셀라에게 날카로운 땅볼 타구를 허용했는데 2루수 개빈 럭스가 타구를 잡기는 했지만 커쇼는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설명했다.
LA 타임스는 “로버츠 감독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7이닝 퍼펙트를 기록하고 교체된 유이한 투수들인 2016년 리치 힐과 이날 커쇼가 모두 로버츠 감독의 선수라는 점에 분노할 것이다. 힐의 경우는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커쇼는 확실히 옳은 결정이었다”라고 로버츠 감독을 두둔했다.
힐은 2016년 9월 12일 마이애미전에서 7이닝 동안 퍼펙트를 기록했고 투구수도 89구에 불과했지만 교체됐다. LA 타임스는 “힐은 시즌 후반에 이런 상황이 나왔고 본인도 더 공을 던지고 싶었다”라면서도 “커쇼는 이날이 첫 등판이고 부상 우려도 있다”라며 커쇼가 힐과는 다른 케이스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몇몇 팀들에게는 역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라며 요한 산타나의 사례를 언급했다. 산타나는 2012년 메츠 역사상 처음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 134구를 던져야 했고 이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LA 타임스는 “메츠는 노히트 기록이 필요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추억이 아니라 우승 반지를 위해 뛰는 것이다. 명예의 전당 투수 없이는 월드시리즈 우승이 불가능할 수 있다”라며 퍼펙트 게임보다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커쇼가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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