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MLB '몸값 8배' 상승…14⅓이닝 무실점 행진 "판타스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15 05: 11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출신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34)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켈리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0 리드 에서 내려가 선발승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이 7회 동점을 허용해 노디시전을 안았다. 하지만 경기는 애리조나가 3-2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 탈출. 
이날 켈리는 최고 94.3마일(151.8km) 싱커(15개) 포심(20개) 커터(13개) 등 패스트볼 중심으로 체인지업(18개) 커브(13개)를 고르게 섞어 던졌다. 불같이 빠른 공은 아니지만 안정적 투구로 휴스턴 타선을 봉쇄했다. 

[사진]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4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 시즌 첫 2경기에서 9⅓이닝 13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였던 9월3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5이닝 무실점 포함 최근 3경기에서 14⅓이닝 무실점 행진.
메이저리그에 완전히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이날 경기 후 ‘애리조나 스포츠’에 따르면 켈리는 최근 활약을 두고 “여러 가지가 결합된 것이다. 메이저리그 4년차가 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편해졌다. 우리 클럽하우스 선수들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도 잘 안다. 빅리그 타자들을 아웃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사진]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리 로불로 애리조나 감독도 “켈리는 환상적이었다. 휴스턴 타자들을 70~80구로 막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켈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불펜으로 넘겼다”며 승리의 발판이 된 켈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켈리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년 보장 1800만 달러에 2024년까지 연장 계약을 했다. 지난 2015~2018년 SK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애리조나와 2+2년 최대 1450만 달러에 계약한 그는 두 번의 팀 옵션이 모두 실행됐다. 화려하지 않지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꾸준하게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일관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사진]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가 연장 계약까지 따낸 켈리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누적 수입이 약 3061만 달러(약 375억원)에 달한다. SK에서 4년간 받은 총 370만 달러(약 45억원)의 8배 이상을 벌었다. 에릭 테임즈(약 1861만 달러)를 넘어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간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수입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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