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논란이 일어났다. KBO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해당 심판의 ‘2군 강등’ 징계를 결정해 발표했다.
벌금도 아닌 2군행 중징계이고 초고속 징계 결정이다. KBO 심판위원회가 달라진 모습이다.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명백한 오심이다”고 인정하고 “무기한 2군행이다. (징계가) 가볍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14일 잠실 SSG-LG전. 5회초 SSG 최지훈은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플럿코와 승부에서 1루 파울 라인쪽으로 땅볼 타구를 때렸다. 1루수 문보경이 1루 베이스 바로 앞에서 잡았는데, 잡은 위치가 파울 라인 밖이었다. 문보경의 두 발이 파울라인을 넘었고, 공을 잡는 글러브는 더 밖으로 나온 위치였다.

그런데 1루심 문동균 심판은 페어라고 선언했고, 문보경은 재빨리 1루 베이스를 밟고 2루로 던져 1루 주자까지 더블 아웃 시켰다. 순식간에 이닝 종료.
김원형 SSG 감독이 덕아웃에서 뛰쳐나와 1루심에게 파울 타구라고 어필했다. 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1루와 3루의 내야 페어/파울 타구는 비디오 판독 대상에서 제외된다. SSG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도 없었고, 결국 파울이 아닌 병살타로 경기는 진행됐다.
1-2로 뒤진 SSG로서는 억울한 오심의 희생양이 됐고, 결국 SSG는 1-5로 패배했다. 개막 10연승에서 멈추며, 역대 신기록 경신은 좌절됐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징계 결정 후 OSEN과 전화 통화에서 명백한 오심이기에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14일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그는 “첫 번째로 (제대로) 못 본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프로야구 심판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실수라고 본다. 후속 조치도 깔끔하지 못했다”며 “심판이 실수를 할 수는 있지만 이번 오심은 용서하기 어렵다. 그래서 바로 강등 조치를 했다. 다른 심판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런 오심은 용서할 수 없다. 누가 이해를 하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심판의 오심 논란에 대해 KBO는 제 식구 감싸기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오심 논란에 재빨리 오심을 인정하고, 해당 심판에게는 중징계를 내렸다. 오심 논란이 일어난 지 2시간 후 재빠른 결정이었다. 오후 7시 50분쯤 논란의 상황이 일어났고, SSG-LG전은 밤 9시20분에 종료됐다. KBO는 밤 10시 10분쯤 징계 사실을 발표했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실수로 스트라이크를 놓쳤거나, 판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심을 했다면 모를까. 이런 것을 바로 못 잡으면, 다음에 다른 심판이 오심을 했을 때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며 "이번 오심은 용서 못한다. 집중해야 한다. 지금 이거 아니라도 심판들이 스트라이크존으로 굉장히 신경 쓰고 힘든 것은 안다. 집중력 부족이다”고 쓴소리를 했다.
경기가 끝나고 심판위원장은 잠실 경기 심판진의 팀장과 곧장 상의를 해서 해당 심판의 2군 강등 징계를 결정했다고 한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경기 끝나고 2군으로 내려가라고 했다. 무기한이다”라며 “심판 팀장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다. 2군에서 몇 경기, 몇 일을 있을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는데, 가볍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중징계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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