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7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이었다.
애틀랜타 선발 투수 찰리 모튼(39)은 2회 선두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상대했다. 구리엘이 친 강습 타구는 모튼의 오른 종아리뼈를 강타했다. 모튼은 아픔을 참고 재빨리 공을 잡아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이후 두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3회 모튼은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앞서 타구를 맞았던 오른발 통증이 심해 휘청거리며 넘어졌다. 고통을 참지 못한 모튼은 결국 애틀랜타가 5-0으로 앞선 3회 1사 후 교체됐다.
![[사진] 찰리 모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5/202204151527773102_62591127bf6c7.jpg)
모튼은 병원 검진을 받았고, 종아리뼈 골절 부상으로 드러났다. 구리엘이 친 타구의 속도는 102.4마일(164.8km)의 총알 타구였다. 모튼은 골절이 된 것도 모른 채 통증을 참고서 3타자를 더 상대한 것이다. 모튼은 이후 월드리시즈에 더 이상 등판하지 못했지만, 애틀랜타의 우승 기쁨은 함께 누렸다.
그로부터 5개월이 조금 더 지났다. 모튼은 애틀랜타의 시즌 2번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복귀했다. 지난 10일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 등판,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모튼은 4회까지 삼진 5개를 잡으며 12타자를 모두 아웃으로 잡는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5회 1사 2,3루 위기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만 허용했다. 7-1로 앞선 6회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고 1사 2루에서 교체됐다. 구원 투수가 남겨둔 주자의 득점을 허용해 2실점이 됐다.
애틀랜타는 막판 신시내티 추격을 막고 7-6으로 승리, 모튼은 5.1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개막전을 패배한 애틀랜타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상대 신시내티 감독은 “모튼이 5회까지 완벽한 투구였다”고 칭찬했다.
![[사진] 2021년 월드시리즈 1차전 당시 타구에 맞은 종아리를 만지고 있는 찰리 모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5/202204151527773102_62591128421a8.jpg)
올해 만 39세가 되는 모튼이 다리 골절 부상 후 5개월 만에 복귀해 깔끔한 피칭으로 개인 통산 108번째 승리를 따냈다. 또 다시 재기에 성공했다. 모튼은 경기 후 “솔직히 다리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어느 시점에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내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프로로서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커리어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빅리그 15년차인 모튼은 2002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로 애틀랜타의 지명을 받았고, 2008년 애틀랜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2009년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다. 2011년 딱 1번 10승을 기록했고, 2016년까지 162경기 46승 71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하고 방출됐다. 당시 모튼은 32세였다.
MLB.com은 “(성적)그 숫자들은 대부분 32세 투수에게는 끝을 알리는 신호다. 그러나 모튼에게는 단지 시작이었다. 이후 5시즌 동안 130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고,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스타에서 2번 뽑혔고, 6000만 달러를 벌었다”고 전했다.
모튼은 2017시즌 휴스턴에서 14승 7패 평균자책점 3.62로 재기에 성공하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획득했다. 2018년 휴스턴에서 15승을 거뒀다. 2019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2년 3000만 달러에 계약하고 그해 16승을 기록했다. 2021시즌은 애틀랜타와 1년 1500만 달러에 계약, 지난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3.34으로 활약했다.
모튼은 지난 시즌 막판인 9월 애틀랜타와 1+1년 총액 4000만 달러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 연봉 2000만 달러, 2023년에는 20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있다.
한편 모튼은 15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했는데 5이닝 9피안타 5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 1승 1패 평균자책점 6.10이 됐다. /orange@osen.co.kr
![[사진] 2021년 월드시리즈 1차전 당시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마운드를 내려가는 찰리 모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5/202204151527773102_6259120673e7f.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