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킬러' 명성이 무색해졌다. LG 투수 이민호가 데뷔 후 처음으로 한화 상대로 혼쭐이 났다.
이민호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2020년 데뷔 이후 2년 동안 한화 상대로 7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0이었던 이민호는 이날 3⅓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에만 무려 41구를 던지며 4점을 허용했다. 이민호는 지난 2년간 한화전 7경기의 실점이 총 5점이었는데, 이날 이보다 많은 7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올해 한화전 평균자책점은 18.90이다.

1회 이민호는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2아웃을 잘 잡고서 흔들렸다. 외국인 타자 터크먼에게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맞으며 균열이 생겼다. 1할 타자 김태연 타석에 폭투가 나오고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이성곤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바깥쪽 유인구와 승부구 모두 존을 한참 벗어났다.
2사 만루 위기에서 하주석 상대로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서도 결정구는 모두 볼이 됐다. 풀카운트에서 직구는 한가운데로 몰렸고,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타점 우측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전날 2안타로 감이 좋았던 노수광에게 한가운데 펜스를 맞는 2타점 3루타를 맞았다. 전혀 뜻밖의 경기 전개였다.
2회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3회 1사 후 김태연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이성곤을 또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주석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5점째를 허용했다.
4회 시즌 무안타인 이도윤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았다. 1사 후 최재훈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서 6점째를 허용했다. 그러자 LG 벤치는 투수 교체. 이후 구원 투수 임준형이 연속 안타를 맞으며 이민호의 실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무엇보다 이민호는 올 시즌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이날 자신이 가장 강했던 한화 상대로도 4회를 버티지 못했다. 시즌 초반 부진이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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