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억 트리오'는 동시에 터졌고 '150억 사나이'는 외로웠다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4.15 21: 33

‘289억 FA 트리오’가 드디어 동시 다발적으로 터졌다. 기대했던대로 이날 NC 침묵의 타선은 혈이 제대로 뚫렸다. 하지만 친정을 찾은 ‘150억 사나이’ KIA 나성범은 외롭게 타선을 지탱했다.
NC는 1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5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성적 3승8패를 마크했다.
NC는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난 나성범을 처음 맞이하게 됐다. NC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나성범은 고향팀 KIA와 6년 150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으면서 NC와 창원을 떠났다.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1회초 2루타를 치고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2.04.15 / foto0307@osen.co.kr

‘나성범 더비’의 첫 날, 나성범과 NC 이동욱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반갑게 해후했다. 하지만 NC는 나성범을 여유롭게 맞아줄 수 없었다.
5연패에 빠져 있었고 리그 최하위의 공격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혈이 뚫리지 않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경기 전 이동욱 감독은 “그동안 트레이드로 함께했던 선수들을 떠나 보내봐서 나성범을 다시 만난다고 큰 감정은 없다. 다만 우리 팀에서 FA로 처음 떠난 선수”라면서 묘한 감정을 드러냈다.
나성범이 다시 창원을 찾은 것에 대해 감정을 허비할 시간이 없었다. 5연패 기간 동안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타선을 가장 먼저 고민해야 했다. 대형 FA 3인방 양의지(4년 125억 원), 박건우(6년 100억 원), 손아섭(4년 64억 원)이 엇박자가 심각했다. 여기에 노진혁, 닉 마티니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줘야만 NC의 타순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 이동욱 감독은 그날이 오늘이 되기를 바랐다.
이 감독은 경기 전 “기존의 코어 선수들이 안 맞다 보니까 영향이 오는 것 같다. 또 결정적일 때 타구들이 빠지지 않다 보니까 부담과 걱정이 쌓인다”라면서 “결국 중심 타선, 손아섭, 박건우, 양의지, 노진혁 등 형들이 풀어줘야 한다. 기대했던 타순의 조합에서 결과가 나오고 연결이 된다면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더 치려고 하다 보니까 더 안되는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이동욱 감독의 바람대로, 비로소 이들은 동시에 터졌다. 1회말 손아섭의 2루타, 박준영의 희생번트로 잡은 1사 3루 기회에서 박건우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잠시 소강상태로 진행이 되던 경기, 다시 한 번 경기를 술술 풀리게 해준 선수 역시 핵심 선수들이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닉 마티니가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경기 흐름상 추가점이 필요했는데 마티니가 한 방으로 그 점수를 가져왔다.
기회는 계속됐다. 노진혁도 2루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이어갔고 이후 박준영의 2타점 적시타의 발판을 만들었다.
7회말은 모두가 원하던 장면이 나왔다. 이날 3번째 타석까지 1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양의지의 첫 안타와 타점이 동시에 터졌다. 7회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좌선상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양의지가 등장해 똑같은 코스로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이날 경기에 쐐기점을 만들었다.
반면, ‘150억 사나이’ 나성범은 4번 우익수로 출장했다. 2회초 첫 타석을 앞두고 NC 홈 팬들에게 목례를 하면서 그동안 자신을 성원해 준 친정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나성범은 친정팀을 상대로 첫 안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나성범의 2회 안타 이후 KIA 타선은 볼넷만 2개 얻어냈을 뿐 출루조차 하지 못했다. 7회 1사 후 최형우와 황대인이 연속 안타를 때려낼 때까지 침묵했다. 나성범의 조력자는 없었고 외롭게 버텨야 했다.
개막 후 처음으로 창원 NC파크를 찾은 이적생 KIA 나성범이 2회 첫 타석 안타를 치고 있다. 2022.04.1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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