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나성범이 아닌 KIA의 나성범으로 친정팀 팬들 앞에서 선을 보인 첫 날. KIA에서는 말 그대로 나성범만 보였다. 조력자 없이 외롭게 버티고 있는 그 모습만 보고 있었다.
KIA는 1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3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이날 KIA는 나성범이 2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친정팀 상대로, 그동안 홈구장으로 썼던 익숙했던 장소에서 타격감을 선보였다.

그런데 나성범 외에는 KIA 타선에서 누구 하나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7회 1사 후 최형우의 안타가 나올 때까지 볼넷만 2개 얻어냈을 뿐 안타는 커녕 출루조차 힘들었다.
경기 전 김종국 감독은 “10경기 했는데 이렇게 라인업을 짜보고 저렇게 라인업을 짜봤다”라며 “개막전 준비했던대로 하는게 맞는 것 같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믿고 이 선수들로 계속 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라인업의 변화에도 KIA 타선은 침묵을 했다. 나성범이 팀 내 최다 안타(11개)를 때려내고 있는데 나성범만 돋보인다. 그런데 나성범도 구단이 기대했던 홈런은 아직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나성범을 6년 150억 원에 영입한 효과를 아직 확실하게 보지는 못하고 있다.
기대했던 ‘슈퍼 루키’ 김도영은 여전히 1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고 절치부심해서 올해 부활을 노렸던 최형우도 여전히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역시 아직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고 황대인도 거포 잠재력을 확실하게 터뜨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나성범만 보이는 현재 KIA 타선이고, 이 나성범 마저도 조력자가 없어서 타선을 이끌기 버거워하고 있다.
팀 타율(.207) OPS(.589) 모두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KIA. 과연 언제쯤 조력자가 등장해 타선이 유기적으로 터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나성범에게만 기대하면 결국 모두가 지쳐서 동반 자멸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