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동영상에 도취한' 윤대경, "만원 관중 앞에서 던지는 것이 소망" [대전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4.15 23: 05

한화 투수 윤대경이 빼어난 호투로 팀의 3연패를 끊었다. 
윤대경은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커리어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첫 승. 더불어 6이닝을 채운 것이 처음이었다.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또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까지 세웠다. 5회 루이즈에게 솔로 홈런으로 맞은 유일한 실점 허용이었다.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한화 선발 윤대경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2.04.15 /cej@osen.co.kr

경기 후 윤대경은 지금까지 최고로 잘 던진 소감을 묻자 "너무 좋다. 처음 6이닝을 던져봤다. 올해 첫 선발승까지 했다. 초반부터 득점 지원을 해준 야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덕분에 너무 편안하게 던졌다. 투수 파트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어떻게 하면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지 같이 연구했다.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께도 감사하다. 항상 선수들이 좋은 퍼포먼스를 할 수 있게 제일 먼저 출근, 제일 늦게 퇴근 하신다. 항상 그렇게 케어 해 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1회 홍창기의 좌선상 타구와 2사 1루에서 문보경의 우중간 타구를 모두 외야수가 잘 잡아냈다. 윤대경은 "야수들이 수비 위치를 어떻게 잡는지는 모르겠는데, 두 개 다 빠졌다 싶었다. 그런데 외야수들이 잡아줬다. 1회 타구 두 개가 빠졌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안타성 타구를 다 잡아줘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슬라이더를 새로운 구종으로 완전히 구사한 것이 작년과 달라진 점이다. 윤대경은 "구종을 슬라이더를 추가했다. 작년에는 슬라이더가 밋밋해서 경기에 못 썼다. 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하며 슬라이더 장착 필요성을 느꼈다. 캠프에서 슬라이더 연습을 많이 했다.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승부하면서 체인지업, 커브만 갖고 할 때 보다는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직구(52개) 위주의 피칭에 커브(16개), 체인지업(5개) 외에도 슬라이더를 8개나 던졌다. 
앞서 지난 9일 KT전에서 불펜으로 들어가서 2⅓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윤대경은 "당시 팀이 연패를 하면서, 감독님이 선발 킹험 다음에 이기거나 타이트하면 한번 불펜으로 나갈 수 있냐고 물었다. 당연히 된다고 했다. 이기기 위해 나를 기용하겠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다"며 "(선발 던지고 3일 휴식 후 불펜 등판)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크게 부담이 없었다. 감독님께 인정을 받는 느낌이었고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잘 던지고 삼진도 많이 잡아서, 많이 취해 있었다. 1이닝 3K는 해봤어도 2이닝 6K는 처음이었다. 토요일이어서 관중도 많이 왔다. 삼진 잡을 때 함성도 커지고, 짜릿했다. 이틀 동안 영상 보면서 취해 있었다"고 말했다. 
윤대경이 데뷔한 2020시즌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간 제대로 관중 입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윤대경은 "지금 1군 투수들이 다들 비슷한 시기에 1군 올라왔다. 2년간 무관중 하다가 10%, 25% 입장으로 한산했다. 만원 관중 앞에서 한번 던지고 싶다"며 "관중이 적어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올해 100% 입장이라 야구장 열기가 작년 재작년보다 뜨겁다. 선수 입장에서 더 기분이 좋다. 만원 관중에서 한 번 해보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고 말했다.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윤대경은 "그 다음은 생각 안 했다. 개인적인 목표로 선발승 5승을 목표로 잡았다. 5승을 넘으면, 다시 더 위로 잡아보겠다"고 소박한 목표를 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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