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광고 문구가 절로 떠오를 만큼 안정감 있는 투구가 돋보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뒷문을 지키는 최준용(21)이 수비 불안 악재를 딛고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15일 사직 KT전에서 2점차 앞선 8회초 수비 때 2사 1,2루 위기에 놓이자 이강준 대신 최준용을 투입했다. 장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최준용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첫 타자 김민혁과 볼카운트 0B-1S에서 2구째 체인지업을 던져 2루 땅볼을 유도했다. 이닝 종료.
최준용은 9회 선두타자 황재균을 3루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뒤 배정대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곧이어 라모스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한동희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1사 1,2루 상황이 됐다. 타석에는 박병호. 최준용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직구(146km)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투아웃.
최준용은 장성우와 맞붙었다. 초구를 던졌으나 볼이 됐고 2구째 던진 공을 포수 정보근이 빠뜨리는 바람에 주자들이 모두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2사 2,3루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최준용. 2볼의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는 듯 했지만 3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4구 150km짜리 직구로 파울을 유도했다. 2B-2S 상황에서 5구째 151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시즌 4세이브째.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경기 직후 "롯데 자이언츠의 끝판왕 최준용 선수 정말 대단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롯데는 KT를 9-7로 따돌리고 14일 광주 KIA전 이후 2연승을 내달렸다.
한편 롯데는 16일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을 내세워 3연승에 도전한다. 5연패의 늪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한 KT는 데스파이네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