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악바리’ 외야수 최지훈(25)이 공수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소원(?) 하나를 말했다.
SSG는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차전에서 5-0 승리를 거뒀다. 선발 등판한 ‘에이스’ 김광현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고, 타선에서는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최지훈이 2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최)지훈이의 적시타가 빠른 시점에 나왔고 뒤이어 나온 타자들도 좋은 집중력을 보이면서 4득점을 낸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2승(무패) 째를 거둔 ‘에이스’ 김광현은 “(최) 지훈이가 공수에서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는 모습에 힘을 받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최지훈은 최근 좋은 타격감에 대해서는 “타석에서 나만의 존에 오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더 과감하게 타격하려고 한다. 이진영 코치님도 더 과감하게 하라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최지훈은 이번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48타수 18안타) 1홈런 3타점 3도루(성공률 100%) OPS .955 출루율 .434를 기록 중이다. 시즌 개막 전 김 감독의 고민은 2번 타자를 찾는 것이었는데, 최지훈이 사령탑의 걱정을 해결해주고 있다.
최지훈은 타석에서도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빼어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수비에서도 끈질기고 집중력 높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김강민 후계자’로 SSG의 미래로 꼽히는 이유를 입증하고 있다.
이런 그에게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최지훈은 미디어를 통해 정용진 구단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소원도 남겼다.

최지훈은 “정용진 구단주님 관심이 선수단에 좋은 듯하다. 선배들이 하는 말이기도 하다”면서 “동기부여라는 게 선수들에게는 큰 듯하다”고 말했다.
정 구단주는 구단을 통해서나 SNS, 현장 ‘직관’으로 SSG 경기에 애정을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 어찌보면 당연한 부분일 수 있지만, 다른 구단주와 다른 행보의 연속이다. SSG 선수단을 향해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정 구단주는 통큰 투자를 했다. 추신수와 더 동행하기로 했고, 김광현도 복귀시켰다. 마운드 강화를 위해 베테랑 노경은 등 외부 영입도 주저하지 않았다. SSG 구단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있었지만, 정 구단주의 관심과 결정인 것이다. 선수 영입이 전부가 아니다.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편하게 쉬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비시즌 동안 클럽하우스 등에 큰 돈을 들였다.
선수들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최지훈은 “선수들과 팬들이 야구장에 오고 싶도록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또 선수들에게 애정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좋은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정용진 키친’ 가보고 싶다. 더 잘 해서 가보고 싶다”고 했다.
정 구단주는 지난해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한 SSG 주축 투수인 박종훈과 문승원을 자신의 쿠킹 스튜디오에 초대를 한 바 있다. 직접 요리를 해 박종훈과 문승원을 챙겨줬다. SNS를 통해 공개되며 화제가 됐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데, 정 구단주가 그들의 건강한 복귀를 바라며 정성이 깃든 식사를 대접(?)한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알고 있고, 최지훈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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