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도 많이 바뀌려고 노력하고 있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한민국 프로스포츠다. 코로나19 직전이던 2019년 800만 관중 시대를 유지하며 국내 최고의 인기 스포츠 자리를 굳건히 했지만 야구도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2년이 지나고 이제는 서서히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육성응원이 되지 않을 뿐, 100%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처름 백신패스 등의 조건도 없다. 그러나 개막시리즈는 물론 현재까지 매진을 기록한 구장은 없다.
지난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키움의 맞대결에는 774명이라는 충격적인 관중 숫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시국의 출구가 서서히 보이는 시점에서 야구 인기의 하락이라는 민낯을 제대로 확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야구계 곳곳에서 ‘3시간 엔터테인먼트’를 외면하고 있다는 신호를 감지했다.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현재, 코로나19 시국이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다시 관중이 들어와서 함께 호흡하고 관중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선수협 회장을 맡고 있고 최근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NC 양의지는 “아무래도 코로나를 조심하시는 팬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어린이 팬들이나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면 더 많이 찾아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코로나 상황이 좋아지고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오면 더 좋은 환경에서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소리도 지르면서 야구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는 현재 관중이 찾지 않는 이유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술판 파문, 음주운전 등 리그 전체에 만연한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 그리고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의 노메달, 잊을만 하면 등장하는 팬서비스 논란 등을 대중들이 야구에 등을 돌리게 된 이유로 꼽고 있다.
일반 대중들은 꿈꾸기도 힘든 거액의 연봉을 받으면서 도덕적인 의식의 부재, 사회 구성원으로의 책임감 부족을 꼬집는다. 그만큼 KBO리그의 신뢰도는 땅에 추락했다.
선수들을 대표하는 선수협 회장으로서 양의지는 다시 한 번 고액 연봉자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양의지 역시도 4년 125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고 올해 연봉은 10억 원이다. 그는 “(고액연봉을 받는 것) 선수로서 감사해야 하는 일이다. 관심을 가져주시기 때문에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이라면서 “연봉의 값어치만큼 팬들에게 돌려줘야 하고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 그것을 짊어지는 게 프로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협 이사들과 회의를 할 때마다 ‘한 명의 팬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라며 “지금 많은 관중은 아니지만 다시 관중 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선수들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현재 선수들 사이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리고 야구 선수들을 향한 대중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달라지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양의지는 “선수들 모두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선수들도 많이 바뀌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선수들의 프로의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도 힘주어 말했다.
선수협도 야구 인기 하락에 대한 위기의식을 안고 있다. 그렇기에 양의지도 간절하게 팬들이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ㅍ과연 KBO리그는 코로나19라는 장애물, 그리고 야구에 대한 부정적인 대중들의 인식을 모두 극복하고 다시금 만원관중의 시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