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이스’ 1차지명, 3이닝도 버겁다…‘ERA 12.10’ 선발 탈락 위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4.16 06: 31

 LG 트윈스의 신예 이민호가 3경기 연속 조기 강판 수모를 당했다.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이민호의 초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민호는 15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한화는 이민호에게 조금은 편안한 상대다. 2020년 데뷔 때부터 한화 상대로 성적이 좋았다. 그것도 아주 월등하게. 한화전 7경기의 평균자책점은 0.70이었다. 실점이 총 5점, 한화전 선발로 등판하면 무조건 5이닝 이상 던지며 1실점 이하로 막아냈다.
하지만 이날은 180도 달랐다. 한화 라인업에서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외국인 타자 터크먼 뿐이다. 그런데 1회부터 제구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2아웃을 잘 잡고서 터크먼에게 빗맞은 안타를 맞더니, 폭투-도루를 허용했다. 2사 3루에서 연속 볼넷으로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1사 1,2루 LG 선발 이민호가 한화 하주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2.04.15 /cej@osen.co.kr

1할 타자 하주석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전날 2안타를 친 노수광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1회에만 4실점. 충격적인 결과였다. 3회 추가 1실점, 4회에는 2루타 2방을 얻어맞고서 또 실점했다. 결국 4회 도중에 교체됐다. 3⅓이닝 7피안타 7실점. 경기 전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성적표였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이민호에 대해 “이전 2차례 선발 경기는 팀 운영상 불펜진을 대거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이민호를 일찍 교체한 점도 있다. 오늘은 이전과 다르다”며 이날은 이민호에게 많은 이닝을 책임지게 할 뜻을 보였다.
그런데 이민호 스스로 기회를 차버렸다. 대량실점하는 선발을 계속 마운드에 두기는 어려웠다. 7피안타 중에서 장타가 4방으로 단타보다 더 많았다.
1회말 2사 1,3루 LG 선발 이민호가 한화 이성곤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가 되자 포수 허도환과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다독이고 있다. 2022.04.15 /cej@osen.co.kr
이민호는 2020년 입단 첫 해부터 LG가 애지중지 관리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키우고 있다. 첫 해는 고졸 신인의 몸 상태를 고려해 10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시켰다. 지난해 로테이션 간격을 줄였고, 올해는 풀타임 5일 로테이션으로 나선다. 3~4선발로서 책임감도 주어졌다.
하지만 올 시즌 첫 등판부터 3경기 연속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가장 강했던 한화 상대로도 초반 대량실점하며 4회를 버티지 못했다.
# 이민호 2022시즌 투구 일지
3일 KIA전 3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K 2실점
9일 NC전 2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K 5실점
15일 한화전 3⅓이닝 7피안타 3볼넷 2K 7실점
이민호는 3경기에 선발 등판해 9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평균 3이닝인 셈이다. 세부 스탯도 안 좋다. WHIP는 2.48이고, 피안타율은 .378, 피장타율은 .622, 피OPS는 무려 1.075다. 비유하자면 지금 이민호를 상대하는 타자들을 SSG 한유섬(.370/.630/1.053)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그랬기에 1할 타자들이 즐비했던 한화가 7점을 뽑을 수 있었다. 
류 감독은 이민호에 대해 “좋은 공을 갖고 있다. 다만 투구 수가 많아 이닝 소화가 아쉽다”고 했다. 150km의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직구가 좋다고 해도, 제구가 흔들리고 한가운데로 몰리면 얻어맞기 십상이다. 이날 최고 144km까지 슬라이더도 마찬가지. 한화전에서 86구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48개, 볼이 38개였다. 장점은 사라지고, 단점이 더 커지고 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LG 출신의 이동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민호의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제구력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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