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푼7리&6푼3리' 고개숙인 KIA 미래, '이 꽉문' 인내의 투자는 언제까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04.16 11: 30

"믿고 간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15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경기에서 개막전 라인업을 내놓았다. 1번타자 루키 김도영(19)과 7번타자 유망주 김석환(23)이 들어있는 라인업이었다.
“10경기 했는데 이렇게 저렇게 라인업을 짜봤다. 개막전 준비했던대로 하는게 맞는 것 같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믿고 이 선수들로 계속 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KIA 타이거즈 특급루키 김도영이 무안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OSEN DB

시범경기 최고의 기대주였던 두 선수는 개막과 동시에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김 감독은 선발에서 제외하고, 하위타순에 배치하기도 했다. 그래도 별반 효과가 없자 당분간 개막 구상대로 밀고 가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두 선수는 침묵했고 팀은 0-5 영봉패를 했다.
15일 현재 KIA는 11경기에서 34득점에 그쳤다. 최하위 NC(30점)보다 살짝 앞섰다. 득점력 빈곤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작용하고 있다.  
첫 번째는 최형우, 김선빈,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쳐야 할 선수들이 침묵하고 있다. 최형우는 1할2푼5리, 김선빈은 2할1푼1리, 소크라테스는 1할4푼3리에 그친다. 주력 타자들이 함께 쳐야 나성범 효과도 나올 수 있다. 주력들이 부진하다보니 나성범도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홈런없이 2할7푼5리에 그치고 있다. 
두 번째는 김석환과 김도영의 부진이다.  김석환은 25타석 23타수 2안타(.087), 김도영은 34타석 32타수 2안타(.063)의 수렁에 빠져있다.  말 그대로 지나가는 타자들이다. 상대 투수들에게는 큰 잇점이다. 아웃카운트를 하나 확보하는 셈이니 위기도 극복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칠 확률이 그만큼 높다. 
정규리그는 쉽지 않았다. 빠르고 힘 좋은 직구, 생각보다 예리하고 다양한 변화구가 들어왔다. 김도영은 "특정 코스와 구종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볼을 보고 친다"고 말했지만 모두 타이밍이 늦었다. 스트라이크 존까지 넓어졌다. 시범경기에 워낙 잘해 조기에 집중견제 대상이 된 것도 작용했다. 익숙치 않는 3루수로 나서느라 수비 실책(4개) 대한 부담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 
1군은 이겨서 팀 성적을 올려야 하는 무대이다. 야구장을 찾아 지는 경기를  좋아하는 팬들은 없다. 한껏 기대를 했던 두 선수가 계속 아웃당하는 것을 보는 것도 감독에게는 괴로운 일이다.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투수들도 마찬가지이다. 두 선수가 출전하면 벤치에 있는 류지혁과 김태진(이상 내야수), 이우성(외야수)도 살펴야 한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커야 KIA가 강해진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 틀리지 않는 말이다. 대신 지금처럼 괴로운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기회를 무한대로 주기도 힘들다. 유효기간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를 꽉 물고 참고 있다"는 사령탑은 두 미래가 빨리 답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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