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홈런으로 역전승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폼나는 배트플립으로 현지 중계진을 열광시켰다.
오타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4연전 2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전날 4연전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3⅔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여기에 타석에서도 홈런과 타점 없이 7경기 타율 1할7푼2리의 부진을 겪고 있었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6/202204161109779999_625a2562849da.jpeg)
이날은 달랐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매서웠다. 1회초 선두로 등장해 텍사스 선발 맷 부시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린 것. 초구 높은 포심패스트볼(154km)을 제대로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며 시즌 8경기-31타석만에 첫 손맛을 봤다.
2-1로 앞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알버트 아브레유를 만나 루킹 삼진을 기록했다. 0B-2S 카운트에서 좌측 폴대를 살짝 빗나가는 파울홈런을 쳤지만 결국 4구째 고속 싱커(157km)에 서서 당했다.
3-6으로 뒤진 5회 1사 1루 찬스. 오타니의 방망이가 다시 타올랐다. 이번에는 0B-1S에서 콜비 알라드의 2구째 커터를 제대로 받아쳐 추격의 우중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지난해 7월 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287일 만에 완성한 한 경기 2홈런이었다.
오타니는 두 번째 홈런 궤적을 확인한 뒤 방망이를 그라운드에 가볍게 던지는 배트플립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현지 중계진은 “오타니가 배트플립을 선보였다”고 놀라운 반응을 보였고, 방송에서도 이를 리플레이로 다시 한 번 내보냈다.
더 이상의 출루는 없었다. 7-6으로 리드한 6회 2사 1루서 1루수 땅볼을 기록한 뒤 9-6으로 앞선 9회 선두로 등장해 헛스윙 삼진으로 타석을 마무리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1할7푼2리에서 2할6리로 상승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멀티홈런에 힘입어 텍사스를 9-6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4승 4패. 연승에 실패한 텍사스는 2승 5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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