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95억 사나이 클래스는 달랐다. 만루에서 고의4구를 얻으며 메이저리그 레전드 배리 본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텍사스는 1-2로 뒤진 4회 앤디 이바네즈의 2루타, 닉 솔락의 사구로 맞이한 찬스에서 찰리 컬버슨의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엘리 화이트가 안타와 도루, 마커스 세미엔이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가운데 시거가 타석에 등장했다.
![[사진] 코리 시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6/202204161214772495_625a35531a27c.jpeg)
시거는 2022시즌을 앞두고 10년 3억2500만달러(약 3995억원)에 LA 다저스를 떠나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올 시즌 6경기 타율 3할4푼6리 1홈런 5타점 활약으로 상위타선에서 텍사스 공격을 이끄는 중이었다.
그런 시거가 부담스러웠는지 에인절스 벤치는 만루 상황에서 자동고의4구라는 모험을 택했다. 시거보다는 후속 미치 가버, 아돌리스 가르시아와의 승부가 수월하다는 판단 아래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단행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작전은 실패였다. 후속 가버에게 희생플라이를 헌납했고, 가르시아 타석 때 투수 보크까지 나오며 시거의 자동고의4구 이후 2점을 추가로 헌납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시거는 메이저리그 마운드 높이가 낮아진 1969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만루에서 고의4구를 얻어낸 타자로 기록됐다. 지난 1998년 본즈, 2008년 조시 해밀턴 등 2명의 선수만이 이를 경험했다.
해밀턴의 경우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2008년 8월 18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이를 기록했는데 공교롭게도 당시 탬파베이의 사령탑이 이날 고의4구를 지시한 에인절스 감독 조 매든이었다.
텍사스 구단은 곧바로 공식 SNS를 통해 “본즈? 아니 시거가 이런 대우를 받았다”고 3995억원 사나이를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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