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가 무너지며 흔들리는 팀의 흐름을 수비로 지탱해야 했다. 하지만 NC 다이노스 손아섭은 아직 홈구장이 낯선 듯 수비에서 빅이닝의 빌미를 두 차례나 헌납하며 팀의 대패에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NC는 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0-14로 대패를 당했다. 5연패를 끊어내며 반등을 하는 듯 했지만 대패의 흐름을 면하지 못했다.
1회부터 선발 신민혁이 흔들렸다. 1회 김선빈, 최형우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2실점 했고 황대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3실점 했다. 1사 2루의 위기가 계속됐고 소크라테스를 맞이했다. 소크라테스를 상대로도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신민혁은 안정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여기서 우익수 손아섭이 평범한 땅볼 타구를 뒤로 흘렸다. 알까기 실책을 범하면서 타구가 외야까지 흘러갔다. 3루에 멈추려고 했던 2루 주자 최형우는 다시 홈까지 질주하며 득점했다. 소크라테스는 멈추지 않고 3루까지 질주했다.실점과 함께 1사 1루가 되어야 했던 상황은 1사 3루, 또 다시 실점 위기로 변질됐다. 신민혁은 결국 안정을 찾지 못하며 김석환에게 적시타, 김도영에게 적시 2루타를 내리 얻어맞았다. 1회에만 6실점 했다. 손아섭의 실책으로 기록은 됐지만 모두 신민혁의 자책점이었다.
NC는 KIA 선발 로니를 공략하지 못했다. 경기 후반으로 향하면서 분위기도 기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NC는 다시 한 번 빅이닝을 헌납했다. 이 과정에서 손아섭이 다시 한 번 실책성 수비를 범하면서 대패를 스스로 확정지었다.
1사 후 최형우에게 안타, 황대인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8점 째를 허용한 NC. 일단 이닝을 정리하는 게 급선무였다. 1사 2루에서 소크라테스의 평범한 뜬공 타구가 나왔다. 우익수 손아섭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손아섭이 타구를 보면서 전진하는 듯 했지만 공을 잃어버렸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결국 손아섭은 앞으로 전진했지만 타구는 한참 뒤에 떨졌다. 추가 실점을 했고 소크라테스는 2루를 밟았다. 손아섭의 명백한 실수였지만 기록은 2루타였다. 0-9, 2사 2루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0-10에 1사 2루 상황으로 변했다. 결국 이후 내리 4점을 더 헌납한 뒤에야 7회초가 겨우 마무리 됐다.
손아섭의 두 차례 치명적인 수비 실수가 모두 빅이닝으로 연결됐고 팀의 대패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