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로니 윌리엄스가 완벽투를 펼치며 앞으로 활약을 기대케 했다.
로니는 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3구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KBO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앞선 2경기에서 아쉬움과 우려를 동시에 낳았던 로니다. 최근 등판이던 10일 SSG와의 경기에서는 3이닝 7실점(2자책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수비진의 실수가 있었지만 로니는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이미 1회초 타선이 6점을 지원해준 뒤 마운드에 올랐다. 한결 편하게 공을 뿌릴 수 있었다. 3회 2사까지 8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고 이후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안정을 찾은 채 경기를 풀어갔지만 6회 무사 만루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건우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양의지를 2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극복했다. 7회초 타선이 다시 한 번 터지면서 로니의 승리는 굳혀졌다.
이날 로니는 최고 152km의 포심 패스트볼(29개)을 구사했다. 그리고 투심 패스트볼(27개)의 구속도 152km까지 찍었다. 일단 패스트볼의 무브먼트 자체가 좋았다. 아무리 페이스가 떨어진 NC 타선이라고 할지라도 정타 자체가 적었다.
그리고 142km까지 나온 체인지업(28개)으로 타자들의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했다. 커브도 9개 던지며 완급조절도 신경썼다.
긴 이닝 소화 등에서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랐던 로니다. 그러나 이날 타선의 지원이 있었지만 문제 없이 7이닝을 소화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경기가 될 수 있다. 7회에도 패스트볼 구속은 151km까지 찍으면서 스태미너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기 후 로니는 “첫 승을 거둬 기쁘다. 무엇보다 팀의 연패를 끊는 데 역할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면서 “경기 초반부터 타선의 득점 지원이 있어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무조건 공격적으로 던지려했고, 최대한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진 게 주효했다. 덕분에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본인 스스로도 선발 경험 부재의 지적을 의식했다. 그는 “선발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알고 있었다”라면서도 “스프링캠프에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게 몸을 잘 만들어 왔다. 이닝 중간 중간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주시기 때문에 앞으로도 오늘처럼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다음 경기는 물론 매 경기 팀 승리만을 목표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