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일 만에 선발승’ 이영하 “공 하나 하나 후회없이 던지고 싶다” [잠실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4.16 21: 05

“요즘 계속 선발투수로 던지면서 공 하나 하나에 더 집중하고 열심히 후회없이 하려고 한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수확했다.
두산은 이영하의 호투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이영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제 팀이 져서 최대한 이기자는 마음으로 던졌다. 뒤에 야수들이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 어제 키움이 7연승을 했는데 부담도 됐지만 ‘이제 질 때도 됐다’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던졌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3회초를 마친 두산 선발 이영하가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2.04.16 /rumi@osen.co.kr

최근 2년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영하는 선발진에서 버티지 못하고 시즌 중반 불펜으로 이동하는 일이 2년 연속 계속됐다. 이영하의 선발승은 지난해 4월 14일 KT전 승리 이후 367일 만이다.
오랜만에 선발승을 거둔 이영하는 “요즘 계속 선발투수로 던지면서 공 하나 하나에 더 집중하고 열심히 후회없이 하려고 한다. 그런 마음가짐 덕분에 이닝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마음가짐으로 공을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영하는 6회 2사 1루에서 임창민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달성할 수 있었지만 투구수가 108구에 달해 교체가 불가피했다.
“퀄리티스타트를 생각하기는 했다”라고 말한 이영하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만 더 잡으면 됐는데 아쉽다. 그렇지만 투구수가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 오늘은 110구를 안쪽으로 생각하라고 미리 말씀을 해주셨다. 내가 투구수를 관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라며 타자와 빠른 승부를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올해 화제의 외국인타자인 야시엘 푸이그를 만난 이영하는 5회 푸이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푸이그에게 던질 때는 더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다”라고 말한 이영하는 “적시타를 맞을 때는 변화구 대신 힘으로 붙어봤다. 그런데 확실히 힘이 좋더라. 중심타선이 워낙 좋은 팀이라 1-2번타자가 나가지 않게 열심히 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지난 2년의 부진을 딛고 반등을 노리고 있는 이영하는 “올해 마운드에서 내용적인 부분이나 던지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지금 이 상태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내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고 실점을 최소화하고 싶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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