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정신빠진 푼수로 봤어" 이정은, ♥차승원 거짓말에 깊은 배신감 ('우블') [어저께TV]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4.17 06: 57

‘우리들의 블루스’ 이정은이 차승원에 실망했다. 
1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에서는 최한수(차승원 분)가 정은희(이정은 분)에게 돈을 빌리려 한 가운데 은희가 배신감을 느끼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은희는 한수와 함께 목포에 갈 생각에 신이 났다. 그 모습에 이영옥(한지민 분)은 은 "언니 뭐가 그리 신나? 속일 생각 마, 나 귀신이야"라고 물었고, 아무 일 없다는 은희의 답에 박정준(김우빈 분) 또한 "칼이 휙휙 날아다닌다 누님, 옆에 사람은 무서워서 죽겠다"고 거들었다. 은희는 영옥에게만 목포여행을 간다고 알렸고 영옥은 "첫사랑이랑? 그냥 오지 마, 처녀딱지 떼"라고 호들갑을 떨어 은희에게 물벼락을 맞았다. 

방호식(최영준 분)은 평소와 달리 은희가 생선경매장에 오지 않았음을 건네 들었다. 그러나 은희는 방금 경매장에 있다며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한 상태. 호식은 한수와 은희 사이를 궁금해하는 상인들의 성화에 "어디 처녀가 유부남이랑 다니냐, 무슨 말을 들으려고"라며 한 차례 은희를 닦달한 적 있던 것이다. 은희는 진실을 알고 계속 걸려오는 호식의 전화를 무시하면서 한수와 기분 좋은 시간을 즐겼다.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한수는 어릴 때처럼 은희에게 한없이 다정했다. 은희는 첫사랑이자 부인과 오랫동안 별거 중이라는 한수에게 설렘을 느꼈고, 과자 부스러기를 털어주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면 자신도 모르게 긴장했다. 둘은 목포를 다니며 가수가, 그리고 농구선수가 되고 싶었다는 어릴 적 꿈을 나눴다. 가난한 집 장남 장녀가 마음 속데 묻어둔 꿈은 그저 이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이룬 것만큼 기뻤다. 
그러다 은희가 기침을 하자, 한수는 약을 사러 약국으로 달려갔다. 은희는 그 모습에 "열 걸음 만에 저길 가냐, 기럭지 죽인다"며 감탄했다. 케이블카를 탄 은희와 한수는 각자의 배신을 고백하기도 했다. 은희는 20여년 전 호식과 사귀웠지만 그의 집에 가 먹여살려야할 가족들을 보고 헤어졌다고 알렸다.
"내 동생만 해도 넷인데, 호식이 가족까지. 나하테 먹여살려달라는 말도 없었는데 돌무더기 진 것처럼 등짝이 무거웠어. 그래서 배에서 내리자마자 소주 한 병 사 나발 불고는 눈 딱 감고 말했어. 호식아, 나 그만 가난하고 싶다. 그런데 너랑 살면 계속 가난할 것 같다, 자신없다, 끝내자"라고 말한 은희는 "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재수 없게 변했다"고 탄식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사랑이고 순정이고 다 필요없고 돈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것. 은희가 그렇게 변한 데에는 어머니 돌아가시고 가장이 된 탓이 컸다. 은희의 말에 한수는 "넌 호식이 한 사람에게만 배신자지만 나는 우리 엄마 동생 한영이 한숙이, 가족들 부탁하고 돌아가신 아버지한테까지, 너희 친구들한테도 영원한 배신자다. 미안하다. 다들 날 엄청 믿었을 텐데"라고 답하며 야반도주하듯 어머니를 서울로 모신 이유를 전했다.
이후 둘은 첫키스의 추억이 담긴 골목을 찾아 "그때 우리 예뻤다"며 회상, 솜사탕을 먹으며 거리를 걸었다. 은희는 "우리 이제 이거 한 사람에 하나씩 먹는다. 어릴 땐 돈 없어 다섯이 두 개 먹었는데. 이제 가난이 다 지나가 좋다"고 감탄, 한수는 이가 아픈 사람처럼 어정쩡하게 웃으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이들에 치일까봐 은희를 보호해준 한수는 조금 뒤 자신의 팔을 은희에게 둘렀다. 은희는 왠지 의식하며 "팔 올리기 딱이지 내 키, 예전이나 지금이나"라 말한 뒤 불편하냐는 한수의 물음에 "그냥 놔둬, 어떠냐 친구사이에"라고 쿨한 척 했다. 관광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온 두 사람. 은희는 "방 하나?"라고 물었지만 한수는 방을 따로 잡았다. 은희는 "괜히 설렜다"며 민망함을 달랬다.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이대로 따로 있기 아쉬웠던 둘은 술을 사와 마시기로 했다. 한수는 술을 사러 다녀오겠다며 바깥으로 향했고 그 사이 정인권(박지환 분)과 방호식(최영준 분), 그리고 김명보(김광규 분)은 은희에게 전화를 걸어 한수는 부인과 별거하지 않는 상태고, 이곳 저곳 돈을 빌리려했던 걸 말해주었다. 은희는 한수가 골프유학을 떠난 딸의 공부를 위해 혼자 쥐어짜며 살고 있음을 알았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은희는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은희는 한수가 사온 와인으로 입을 적신 뒤 "이제 우리 뭐 할까, 낮에 둘이 같이 관광하고, 둘이 같이 호텔도 오고 술도 마시고 그 다음엔 뭐 할까 우리, 나도 너도 목욕하고 우리 둘이 같이 잠이라도 자는건가 이제? 아님 이제 네가 드디어 날 여기 끌고 온 본심을 말하나, 돈 빌려줄까?"라 물었다. 한수는 모든 걸 들켰다는 생각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은희는 이어 "너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거짓말인 거냐, 나 조금 전에 알았어, 네가 돈 필요한지"라면서 친구들이 보낸 한수의 가족사진을 보여주었다. 아무 말 없는 한수에게 은희는 "돈 없으면 돈 빌려달라는 소리 할 수 있지, 그런데 너 왜 네 마누라랑 별거네, 이혼이네 거짓말을 하는거냐"라고 따졌고 한수는 "은희야 모든 게 다 거짓은 아니야, 이 여행은 나한테도 정말로 소중한"까지 말하고 은희에게 베개로 맞았다.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그래도 분이 안 풀린 은희는 "야 너 날 뭘로 봐? 너 나를 친구로는 봐? 너가 나를 친구로 생각했으면 처음부터 그렇게 말을 했어야지"라며 "이런 데 끌고 오지 말고 잘 사는 마누라랑 별거네 이혼입네 하는 순간 너는 나를 친구가 아닌 너한테 껄덕대는 정신 빠진 푼수로 본 거야, 그렇지? 내 감정 이용한 거야"라며 따졌다. 
결국 한수는 "그래, 이용할 수 있다면 이용하고 싶었다, 우리 보람이 나처럼 돈 때문에 제 꿈도 포기하면서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꿈 없이 살아가는 게 어떤 건지 나는 아니까"고 실토했다. 은희는 "오늘 지금, 평생 친구 하나 잃었다"며 수건에 얼굴을 묻고 오열, 한수는 "너한테 왜 처음부터 돈 빌려달란 말을 안 했냐고? 세상 재밌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데, 매일 죽어라 생선 대가리 치고 돈 벌어서 동생들 뒤치닥거리 하는 너한테 기껏 하나 남아있는 어린 시절 나에 대한 좋은 추억, 돈 얘기로 망쳐놓고 싶지 않았어, 그래도 정말 미안하다 친구야"라며 사과했다.
은희는 떠나가는 한수의 차를 바라보며 홀로 음식을 먹었다. '이런 곳에 다 와본다'며 감탄하던 조금 전과 달리 입맛은 없었다. 때마침 인권과 호식은 은희에게 전화를 걸어 한수에게 돈을 빌려줬는지 물으며 닦달했다. 은희는 "안 빌려줬다"고 한 뒤 "너희들은 퍽하면 돈 빌려 쓰면서 한수한테 돈 빌려주면 안되냐"고 화를 냈다.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또한 그는 오히려 "돈 있는 나도 챙기고, 돈 없는 한수도 친구면 챙겨야지"라면서 "우리가 걔한테 무슨 친구냐, 너도 나한테 걔한테 친구도 아니다, 그 애는 우리한테 친구라고 왔는데 우리는 지금까지 뒷담화를 씹어조진다"라고 나무랐다. 진정한 은희는 한수에게 2억을 부쳤다.
은희는 돈과 함께 "올해 장사 밑졌다고 생각하면 그뿐이다, 살면서 밑진 장사 한 두 번 하는 거 아니니 신경쓰지 말고 받으라"고 문자했다. 하지만 한수는 이미 골프를 포기하겠다는 아내와 딸의 말을 받아들였고, 은행의 지점장 자리도 포기한 채 제주를 떠났다. 
그는 2억을 은희에게 돌려주며 "살면서 늘 밑지는 장사만 한 너에게 밑지는 장사 하게 하고 싶지 않다, 네 돈은 다시 보냈어도 네 마음은 다 받았다"며 "은희야 나는 이번 제주 생활 진짜 남는 장사였다, 너 인권이 호식이 명보, 추억 속에 있던 많은 친구들 다시 다 얻었으니"라고 답했다. 한수는 "나중에 다같이 제주바닷가에서 소주 한 잔 하자. 그땐 거하게 쏠게"라며 약속, 은희는 그 날을 기다리며 다이어리에 "영원한 내 첫사랑, 최한수 안녕"이라고 적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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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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