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평균자책점 3위에 빛나는 두산 불펜을 초토화시켰다. 완벽한 신구조화와 상, 하위 타선에 고루 퍼진 해결사들을 앞세워 5회를 약속의 이닝으로 만들었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3번째 맞대결. 키움은 경기 초반 선발 최원태의 난조와 불안한 수비로 상대에게 먼저 2점을 내줬다. 2회 3루수 실책과 내야안타로 처한 위기서 오재원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은 뒤 3회 2사 만루에서 폭투로 허무하게 추가점을 헌납했다.
반대로 타선은 부상에서 돌아온 아리엘 미란다에게 3회까지 볼넷 5개를 얻어내고도 득점권 빈타에 시달렸다. 0-2로 뒤진 4회 2사 후 전병우의 볼넷에 이어 김주형이 추격의 1타점 2루타를 날렸지만 계속된 2사 2루 찬스는 박찬혁의 헛스윙 삼진으로 무산됐다.

키움은 투구수 70개를 기록한 미란다가 5회 교체되며 이른 시점에 두산 불펜을 맞이했다. 첫 주자는 스프링캠프에서 ‘국보’ 선동열 전 감독의 극찬을 들으며 유명세를 탄 2년차 좌완 최승용이었다. 지난 15일 3안타(1홈런)에 2점을 뽑아낸 좋은 기억이 있는 투수였다.

이날도 최승용 공략에 성공했다. 선두 이용규가 풀카운트 끝 볼넷을 골라낸 뒤 김혜성이 1타점 3루타, 이정후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은 것. 최승용을 강판시키는 한방이었다.
이후 박신지가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야시엘 푸이그가 볼넷을 얻어낸 뒤 송성문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또 다시 상대 투수를 교체시켰다.
키움은 멈추지 않았다. 이지영이 바뀐 투수 권휘에게 병살타를 치며 기세가 잠시 가라앉았지만 전병우가 볼넷, 김주형이 사구로 만루를 만든 뒤 박찬혁이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결국 두산을 6-2로 잡고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완벽한 신구조화를 뽐냈던 5회 빅이닝이 결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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