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떨어진 게 보였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KT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를 마크하며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롯데는 선발 찰리 반즈의 완벽투가 승리에 원동력이었다. 8⅔이닝 6피안타 2사구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8회까지 5피안타 1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던 반즈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대타 박경수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황재균에게 2루타를 맞았다. 김병희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투구수는 이미 107개였다. 완봉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지만 롯데 벤치는 반즈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완봉 대신 팀 승리를 선택했고 마무리 최준용은 후속 라모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경기를 매듭지었다.
완봉이 아쉬울 법한 상황. 서튼 감독은 경기 후 “오늘 반즈가 뛰어난 활약을 해줬다. 완봉을 했으면 좋겠지만 힘이 떨어진 것이 보였다”라고 반즈를 교체한 이유를 밝혔다.
반즈 역시도 경기 후 “박병호 선수에게 사구를 허용한 뒤 투구수가 늘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오늘 나의 등판도 끝에 다다른 것을 느꼈다”라면서 “당연히 완봉을 못한 것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또한 “필요한 순간 타자들 안타 쳐줬고 특히 이대호 뛰어난 활약했다. 수비도 힘을 내며 잘 해줬다”라며 “오늘도 한팀으로 승리한 경기다. KT전 위닝시리즈 처럼 다음주에도 좋은 분위기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