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번째 6볼넷…지각 합류한 MVP, 제구력 회복이 시급해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17 19: 35

지난해 MVP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부상 복귀전에서 제구력 회복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미란다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작년 정규시즌 MVP, 탈삼진왕에 빛나는 미란다는 시범경기 도중 어깨를 다치며 개막 로테이션 합류가 불발됐다. 이후 재활을 거쳐 두 차례의 불펜피칭과 퓨처스리그 연습경기(3⅓이닝 무실점)로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작년 4경기 평균자책점 2.10으로 강했던 키움을 상대로 복귀전이 잡혔다.

1회초 두산 선발투수 미란다가 역투하고 있다. 2022.04.17 / soul1014@osen.co.kr

문제는 구속이었다. 영동대학교와의 퓨처스 연습경기서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에 그치며 물음표가 붙었던 상황. 선수 본인이 “앞으로 더 세게 던질 수 있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으나 이날 완벽한 컨디션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김태형 감독도 “오늘 투구수는 70개 정도로 가져갈 것”이라며 “일단 통증이 없고, 상태도 100%라고 들었다. 구속이 베스트로 나와야 하는데 통증이 없다면 구속이 올라갈 것이다. 오늘 한 번 보겠다”고 현실적인 기대치를 드러냈다.
1회부터 선두 이용규에게 7구 끝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김혜성을 병살타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다시 이정후에게 볼넷을 헌납했다.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머물렀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컸다. 어쨌든 후속 야시엘 푸이그를 투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2회 역시 선두 송성문의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출발했다. 이어 이지영의 희생번트와 폭투, 전병우의 볼넷으로 1사 1, 3루에 몰렸지만 신예 김주형과 박찬혁을 모두 포크볼을 이용해 삼진 처리했다. 직구와 다르게 변화구는 어느 정도 MVP의 향기를 풍겼다.
이후 3회 1사 후 김혜성의 볼넷은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으나 4회 2사 후 전병우에게 내준 볼넷은 김주형의 1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포크볼의 제구 난조와 함께 140km 밋밋한 직구가 공략 당한 결과였다.
미란다는 2-1로 리드한 5회 최승용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부상 복귀전을 마쳤다. 투구수는 70개.
제구 난조에 시달린 작년 초반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스트라이크(36개)와 볼(34개)의 비율이 1대1에 가까웠고, 지난해와 달리 직구가 아직 위력을 갖추지 못했다. 투구분석표 상에는 최고 구속 147km을 마크했지만 이는 1~2개에 그쳤다. 작년 5월 6일 LG전(6볼넷), 10월 24일 LG전(7개)에 이은 통산 3번째 6볼넷 경기를 치르며 향후 제구력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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