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토종 3~4선발이 구위 난조로 휘청거리고 있다. 이민호는 제구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갔고, 임찬규는 2회도 버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임찬규는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2회 강판됐다. 1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의 실망투. 1-2로 뒤진 2회 1사 1,2루에서 투구수 37구에서 교체됐다.
임찬규는 1회부터 투구 내용이 아슬아슬했다. 톱타자 노수광의 잘 맞은 타구를 좌익수 김현수가 뒤로 달려가 점프하며 호수비로 잡아냈다. 최재훈은 2루수 직선타 아웃. 중심타자인 터크먼은 볼넷,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노시환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2루 위기가 됐다. 하주석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2회 선두타자 김태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이성곤에게 좌측 펜스를 맞는 2루타를 허용해 1-1 동점이 됐다. 이도윤의 보내기 번트를 3루수 문보경이 처리했는데, 1루에서 세이프됐다.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가 내려갔다.
무사 1,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1로 역전을 허용했다. 역전 후 노수광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2루가 되자, LG 벤치에서 투수 코치가 두 번째 마운드로 올라왔다. 투수 교체. 임찬규가 내려가고, 롱릴리프 임준형이 구원 투수로 올라왔다.
# 임찬규 2022시즌 투구 일지
5일 키움전 5이닝 6피안타 3볼넷 6K 3실점
12일 SSG전 5이닝 8피안타 1사구 4K 4실점
17일 한화전 1⅓이닝 4피안타 2볼넷 0K 2실점
임찬규는 올 시즌 3경기에서 1승1패, 11⅓이닝 9자책 평균자책점 7.15다. 첫 두 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 4실점을 허용했다. LG 토종 선발진에서 최고참인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투구 내용이다. 17일 한화전 투구는 가장 실망스런 구위였다.
직구 구속에 눈에 띄게 안 나왔다. 직구 스피드가 한화 투구분석표에는 최고 144km, 최저 140km로 나왔으나 KBO 공식 어플에는 대부분 140km 초반이었다. 2회 던진 직구 12개였는데 11개는 130km 후반대로 찍혔다. 140km 중반의 구속이 이날은 사라졌다. 주무기 체인지업, 커브의 제구도 별로였다.

# 이민호 2022시즌 투구 일지
3일 KIA전 3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K 2실점
9일 NC전 2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K 5실점
15일 한화전 3⅓이닝 7피안타 3볼넷 2K 7실점
앞서 이민호는 지난 15일 한화전에서 3⅓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전까지 한화전 7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0으로 한화 킬러였는데,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난타당했다. 이민호는 3경기 9⅔이닝 13자책 평균자책점 12.10이다.
특히 3차례 등판이 모두 4회를 채우지 못했고, 결국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류지현 감독은 이민호에 대해 "제구가 안 된다. 2군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새롭게 하면, 돌아와서 좋은 투구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흘 이상 걸릴지도 모른다.
LG 3~4선발의 시즌 첫 3경기 성적은 합작 21이닝 22자책, 평균자책점 9.43이다. 게다가 투구 이닝은 평균 3⅔이닝에 그치고 있다. 이 정도면 참담한 수준이다. 류지현 감독은 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지난해는 임찬규, 이민호가 개막을 앞두고 몸 상태가 안 좋았는데, 올해는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시즌에 들어가자, 기대와 정반대 결과가 나오고 있다. 3~4선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그럼에도 LG가 상위권에 있다는 것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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