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1.442 실화인가, 日 4번타자가 ML 4할타자로 변신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18 04: 36

일본 국가대표 4번타자의 타격이 세계적인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고 있다. 그것도 OPS 1.442라는 경이로운 수치로 말이다.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0-0이던 2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을 2루타로 장식했다.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만나 7구까지 가는 접전 끝 94.7마일(152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방면의 장타를 생산했다. 15일 콜로라도전 이후 2경기 만에 나온 안타. 다만 후속타 불발에 득점은 실패했다.

[사진] 스즈키 세이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회 헛스윙 삼진에 이어 1-8로 뒤진 7회 선두로 등장해 내야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후 제이슨 헤이워드의 안타로 3루에 도달한 뒤 패트릭 위스덤의 2루타 때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스즈키는 이에 그치지 않고 5-9로 뒤진 8회 2사 후 볼넷을 골라낸 뒤 헤이워드의 3루타 때 다시 한 번 홈을 밟았다. 비록 팀은 6-9로 패했지만 스즈키는 메이저리그 두 번째 멀티히트 경기에 힘입어 타율을 종전 3할6푼8리에서 4할9리까지 끌어올렸다. OPS는 무려 1.442(장타율 .909+출루율 .533)다.
스즈키는 히로시마에서 9시즌 통산 타율 3할1푼5리 182홈런을 기록한 일본의 대표 외야수다. 지난해 132경기 타율 3할1푼7리 38홈런 88타점 77득점 OPS 1.072 맹타를 휘둘렀고,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국가대표 4번타자를 맡아 조국의 금메달을 견인했다. 이에 힘입어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빅리거가 되는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포스팅 절차를 거치던 도중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모든 협상 업무가 중단됐다. 그러나 스즈키는 이 기간 동안에도 꾸준히 빅리그 복수 구단과 연결이 됐고, 결국 5년 8500만달러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전통의 강호 컵스의 선택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모든 아시아 선수가 그렇듯 스즈키 역시 입단과 함께 물음표가 컸던 게 사실이었다. 실제로 시범경기 데뷔전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비롯해 첫 4경기 성적이 타율 1할1푼1리(9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에 그치며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스즈키는 시범경기 막바지부터 홈런과 멀티히트로 빅리그 투수들의 공을 익혀나갔다. 그리고 개막과 함께 좋은 흐름을 그대로 이으며 8경기에 나선 현재 내셔널리그 타율 3위, OPS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본 언론도 스즈키의 빠른 메이저리그 적응이 놀랍기만 하다. ‘풀카운트’, ‘베이스볼킹’ 등 복수 매체는 “스즈키의 타격이 멈추지 않는다. 올 시즌 9개의 안타 중 무려 5개가 장타이며, OPS는 1.442로 경이로운 수준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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