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이닝 퍼펙트’ 괴물의 ERA 1.16, 고작 7위…명함도 못 내미는 ‘투고타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04.19 05: 33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가 개막 후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을 보이고 있다. 0점대 평균자책점의 ‘괴물 투수’들이 넘쳐 난다. 2경기 연속 퍼펙트 게임을 눈앞에 뒀던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는 1점대 평균자책점인데, 고작(?) 7위에 불과하다.
최근 일본프로야구는 사사키의 퍼펙트 투구가 최대 화제다. 사사키는 지난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경기에서 9이닝 1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대 16번째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다. 더불어 역대 최연소 기록(20세5개월)까지. 한미일 프로야구 최초 ‘13타자 연속 탈삼진’ 신기록까지 세웠다.
사사키는 일주일 뒤 17일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서도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8이닝 1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 그러나 투구수 102개를 던진 사사키는 9회 0-0 동점 상황에서 교체됐다. 2경기 연속 퍼펙트라는 대기록은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투수 사사키 로키. /지바 롯데 구단 홈페이지

사사키는 시즌 평균자책점을 1.57에서 1.16으로 낮췄다. 그런데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7위에 불과하다. 0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6명이나 있기 때문이다.
평균자책점 순위를 보면 1위는 지바 롯데의 외국인 투수 로메로가 0.45로 1위다. 3경기에서 20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이다. 최근 1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소프트뱅크의 에이스 센가 코다이가 0.62로 2위다. 센가는 4경기에서 29이닝을 던지며 단 2실점의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4경기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지며 1실점-무실점-1실점-무실점에 그쳤다.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상대로 위력투를 보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는 3경기 3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0.82으로 부문 4위다. 8이닝 무실점-7이닝 무실점-7이닝 2실점을 기록. 
사사키는 4경기에서 31이닝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16이다. 첫 등판인 3월 27일 라쿠텐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것이 가장 부진한 성적. 지난 3일 세이부전에서 8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최근 2경기 연속 퍼펙트 피칭이다.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7위 투수. /NTV 뉴스
#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순위(18일 현재)
1위 로메로(지바 롯데) 0.45
2위 센가 코다이(소프트뱅크) 0.62
3위 하야카와 타카히사(라쿠텐) 0.64
4위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0.82
5위 야마오카 다이스케(오릭스) 0.92
6위 이시카와 아유무(지바 롯데) 0.99
7위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1.16
8위 스미다 치히로(세이부) 1.82
9위 다키나카 료타(라쿠텐) 1.89
10위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1.93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개막 후 3주가 지났는데, 퍼시픽리그는 극단적인 투고타저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최연소 퍼펙트에 이어 8이닝 퍼펙트의 사사키는 평균자책점 1.16이지만 평균자책점 0점대의 벽에 막혀 7위다"라고 전했다. 
퍼시픽리그에서 3할 타율 타자는 단 5명에 불과한 반면 규정 타석을 채운 1할대 타자는 9명이나 된다. 팀 기록을 보면 지바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이 1.97, 반대로 오릭스는 팀 타율이 1할9푼4리로 최하위다. 센트럴리그 팀 타율 최하위인 한신은 2할2푼. 퍼시픽리그 3위인 지바 롯데(.222)와 비슷한 수치다. 매체는 "퍼시픽리그는 평균자책점 2점 미만이 10명이나 되는데, 센트럴리그는 2점 미만이 5명이다"고 전했다. 
사사키가 9회 교체된 지난 17일 지바 롯데-라쿠텐 경기. 연장 10회 솔로 홈런 한 방으로 유일한 안타 1개를 기록한 라쿠텐이 1-0으로 승리했다. 지바 롯데는 6안타를 치고도 무득점. 
한편 니시 유키(한신)가 평균자책점 0.40(18이닝 1실점)으로 센트럴리그 1위이자 일본프로야구 전체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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