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기' 공통 고민, 1할대 외국인 타자…2군행 또는 방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19 03: 33

‘엘롯기’가 같은 고민에 빠졌다. 외국인 타자들이 나란히 1할대 타율에 허덕이며 혹독한 리그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인내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걱정도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공인구 반발 계수 저하로 새 외국인 타자들의 적응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엘롯기’ 선수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전체 일정의 10%를 소화한 시즌 초반이라 벌써 평가를 내리기에 이르지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군행 또는 방출 1호 외국인 타자가 이들 중에서 나올지도 모른다. 이번 주가 세 선수 모두에게 중요한 고비처다. 
LG는 지난해 로베르토 라모스, 저스틴 보어로 이어진 외국인 타자 잔혹사가 쉽게 끝나지 않는 분위기. 내야수 리오 루이즈(28)가 14경기 46타수 9안타 타율 1할9푼6리 1홈런 3타점 5볼넷 8삼진 OPS .595에 그치고 있다. 특히 득점권 12타수 1안타로 타율(.083)이 1할도 되지 않는다. 

LG 루이즈, 롯데 피터스, KIA 소크라테스 /OSEN DB

7번 하위 타순에서 치고 있어 부담을 말하기도 민망하다. 외국인 타자를 8~9번 타순으로 내릴 수도 없는 노릇. 그나마 LG는 김현수를 비롯해 국내 타자들의 활약으로 팀 홈런 1위(10개)에 올라 루이즈 부진이 크게 부각되진 않는다. 수비가 되는 선수라는 점에서 적응기를 지켜볼 여유는 있다. 
LG 루이즈 /OSEN DB
가장 머리가 아픈 팀은 롯데다.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데려온 외야수 DJ 피터스(27)의 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13경기 48타수 6안타 타율 1할2푼5리 1홈런 3타점 6볼넷 19삼진 OPS .444로 외국인 타자 중 타율·OPS 꼴지에 삼진은 리그에서 가장 많이 당하고 있다. 
31타석 연속 무안타로 역대 외국인 타자 2위 기록을 세울 정도로 부진의 골이 깊었다. 지난 15~16일 사직 KT전에서 2경기 연속 안타로 살아나는가 싶었지만 17일 다시 4타수 무안타 침묵. 헛스윙 비율 20.5%로 KT 박병호(21.0%) 다음으로 높다. 컨택이 되지 않으면서 변화구 약점이 두드러진다. 
롯데 피터스 /OSEN DB
KIA도 제2의 로저 버나디나로 기대했던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30)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13경기 51타수 10안타 타율 1할9푼6리 1홈런 6타점 4볼넷 14삼진 OPS .588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좌투수 상대 15타수 1안타 타율 6푼7리 2볼넷 6삼진으로 약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KIA 소크라테스 /OSEN DB
지난 16일 창원 NC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모처럼 활약했으나 17일 경기에선 5타수 1안타 2삼진 침묵. 특히 7회 2사 1,2루 찬스에서 한가운데 커브에 무기력한 루킹 삼진을 당했다. 나성범 외에 위협적인 타자가 없는 KIA 타선 사정상 소크라테스의 부진 탈출이 시급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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