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인 포수 허인서(19)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1군으로 콜업됐다.
한화는 지난 18일 포수 이해창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신인 포수 허인서를 등록했다. 허인서의 데뷔 첫 1군 등록으로 주전 최재훈을 뒷받침하는 백업 역할을 수행한다.
순천 효천고 출신으로 올해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허인서는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이만수 포수상을 받은 유망주. 레전드 포수 출신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오래 전부터 지켜본 선수다. 포수로서 기본기가 탄탄하다. 포구, 송구, 블로킹이 뛰어나다. 공을 빼는 속도도 빠르다”며 “건강한 체격(182cm, 93kg)을 갖춰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올해 최고 아마추어 포수였다”고 칭찬했다.

고교 넘버원 포수로 올해 신인 포수 중 가장 먼저 지명을 받았다. 한화 미래의 주전 포수로 기대를 모았고, 지난 2월 중순 스프링캠프 기간 1군으로 이동했다. 시범경기 중반까지 1군과 동행하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수베로 감독은 “18살이 아니라 30대 선수처럼 능숙하게 공을 받는다.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선수답지 않게 포구나 프레이밍 등 수비력이 좋다. 한국야구에 특별한 포수로 성장할 것 같다”고 허인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허인서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그는 “허인서가 좋은 포수인 것은 확실하다. 수비적으로 기초가 잘 다져진 선수”라면서도 “2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며 실전 경험을 쌓는 게 좋다”고 밝혔다.

실전 경험이 어느 포지션보다 중요한 포수이기에 예상된 일이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허인서는 퓨처스리그 7경기 모두 선발출장했다. 포수로 6경기, 지명타자로 1경기를 나와 19타수 5안타 타율 2할6푼3리 1홈런 3타점 3볼넷 무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상무전에서 2루타에 이어 스리런 홈런으로 멀티 장타를 폭발했다.
그 사이 한화 1군 포수들이 부진했다. 주전 최재훈이 12경기 타율 1할6푼3리로 ‘슬로 스타터’ 기질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백업 이해창이 4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수비에서도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였고, 수베로 감독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허인서를 1군에 콜업했다. 또 다른 포수 카드로 백용환도 있었지만 수비에 무게를 두고 허인서를 올렸다.
한화는 가장 주목을 받은 1차 지명 신인 투수 문동주가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한 뒤 실전 준비가 늦어지고 있다. 1군에선 빨라야 5월말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 1라운드 투수 박준영이 개막 엔트리에는 들었지만 등판 없이 2군에 내려가면서 허인서가 가장 먼저 1군 경기 투입을 앞두고 있다. 일주일에 1~2경기는 백업 포수를 선발 투입하는 수베로 감독 성향상 선발 마스크도 쓸 전망이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