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3실점 패전→6이닝 2실점 패전, 어떻게 던져야 첫 승이 찾아올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19 06: 26

8이닝 3실점을 해도, 6이닝 2실점을 해도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불운의 에이스로 불리고 있는 KT 고영표의 이야기다. 
고영표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6일 수원 SSG전, 12일 수원 두산전에 이은 시즌 3번째 등판이다.
고영표의 지난 2경기 평균자책점은 3.21(14이닝 5자책). 도쿄올림픽 한일전 선발이자 KT 토종 에이스다운 투구였다. 작년 퀄리티스타트 1위의 기세를 이어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삼진을 17개나 잡은 반면 볼넷은 2개에 그쳤다. WHIP가 0.86이다.

KT 위즈 고영표 / OSEN DB

그런데 그에게 찾아온 건 승리가 아닌 패배였다. 6일 SSG를 만나 1회 한유섬에게 스리런포를 내준 뒤 7이닝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무득점 빈타 속 패전투수가 됐고, 12일 두산 상대로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해냈으나 타자들이 7안타-4사사구에도 1득점에 그치며 또 다시 패전 눈물을 흘렸다. 19일 오전 기준 퀄리티스타트를 2회 이상 기록한 17명 중 승리가 없는 투수는 고영표, 양현종(KIA), 알버트 수아레즈(삼성) 등 3명뿐이다.
원인은 앞서 언급했듯 집단 슬럼프에 빠진 타선이다. 간판타자 강백호의 부상 이탈과 함께 박병호, 장성우, 헨리 라모스, 배정대 등 해결사들의 방망이까지 무뎌지며 마운드에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KT의 팀 타율은 6위(.237), 득점권타율은 9위(.191)로 처져 있는 반면 삼진은 2위(117개), 병살타는 공동 3위(10개)로 상위권이다.
KT 위즈 고영표 / OSEN DB
이는 비단 고영표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투타 엇박자가 지속되면서 14경기를 치른 현재 선발승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2승에 불과하다. 이는 개막전 윌리엄 쿠에바스와 5연패를 끊어낸 16일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승리로, 아직 토종 선발들은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지난주 두산 킬러 소형준이 두산전, 롯데 킬러 배제성이 롯데전을 담당했지만 돌아온 건 패전이었다.
고영표 역시 19일 상대인 LG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뽐냈다. LG전 통산 기록이 28경기 6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2인데 군에서 돌아온 지난해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73의 극강 모드로 트윈스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였고, 9월 4일 잠실에서 8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로 쌍둥이 타선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던 기억도 있다.
고영표는 지난 시즌 역시 리그에서 가장 많은 2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수가 11승에 그쳤다. KT 이강철 감독이 최근 “올해는 (고)영표가 보다 많은 승리를 거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가운데 이날은 타선의 도움 속 마침내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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