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올해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는 강력한 선발진을 꾸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타선도 한층 탄탄해졌다. 다수가 그렇게 보고 있다.
모두 ‘야구는 투수는 놀음’이라고 한다. 또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게 빠졌다.
기본이 탄탄해야 강팀이라고 하는데, 지도자들은 기본을 수비력으로 꼽는다. 수비가 탄탄해야 투수들도 제 공을 던질 수 있다. 수비가 잘 되는 타자는 타석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야수들이 수비 때 보여준 집중력이 공격까지 이어진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SSG의 지난해 수비, 마운드 기록이 눈에 띈다. 지난해 SSG는 마운드가 무너졌다. 그런데 그 뒤에 수비가 먼저 불안했다. 부상으로 빠진 투수들이 있지만, 누가 그 자리에 와도 포수의 미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SSG는 지난해 초반 14경기에서 14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NC 다이노스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했다. 수비율은 .947로 6위였다. 그런데 올해는 몰라보리만치 달라졌다. SSG의 올해 초반 14경기 수비율은 1.000으로 쇄신했다. 실책은 6개로 리그 10개 팀 중 가장 적다.
SSG의 탄탄해진 수비 중심에는 지난해 ‘3할 유격수’ 박성한의 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SSG가 찾고 있었고, 키우려는 선수가 제 위치를 확고하게 지켜주고 있다.
박성한은 지난 시즌 내야수, 유격수 중 3번째로 많은 2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특히 시즌 초중반까지 박성한의 수비는 불안했다. 그럼에도 김원형 감독은 박성한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고, 손지환 내야 수비 코치는 그에게 더 신경썼다.
2022시즌을 준비하면서 손 코치는 박성한이 더 나은 유격수가 될 수 있도록 코칭을 했다. 지난해 타율 3할1푼3리로 타격에서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입지를 탄탄히 하려면 수비 안정감이 필수였다.
손 코치는 올해 박성한의 활약을 보면서 “수비가 더 좋아졌다. 자신감이 커졌다. 특히 글러브 핸들링이 좋아졌다. 그러면서 내야 안정감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투수들도 믿고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 코치는 박성한의 부족한 점을 찾고 없애려고 했다. 손 코치는 “수비 동장 때 첫 발을 내딛는 부분과 핸들링에 중점을 두고 계속 훈련을 시켰다. 나아지려면 많은 연습량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순철 해설위원도 박성한의 성장을 두고 “나이도 어린데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칭찬했다.
팀이 강해지려면 기본이 되는 수비가 탄탄해야 하고, 수비 중에서도 센터라인이 강해야 강팀이 된다고 한다. 박성한은 센터라인에서도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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