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퍼펙트 투수 교체→JS 우승' 日 명감독 “사사키, 점수 났다면 교체되지 않았을 듯”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04.19 06: 37

일본프로야구에서 명장으로 꼽히는 오치아이 히로미츠 전 감독이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의 8이닝 퍼펙트 피칭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사키는 지난 17일 일본 치바현 ZOZO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8이닝 1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이미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사사키는 전무후무한 2경기 연속 퍼펙트 게임에 도전했지만 타자들이 점수를 한 점도 뽑지 못해 0-0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결국 8회를 마지막으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102구를 기록했다. 지바롯데는 연장승부 끝에 0-1로 패했다.
2경기 연속 퍼펙트라는 대기록이 무산됐기에 일본에서는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여기에 주니치의 마지막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오치아이 전 감독도 목소리를 냈다.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지바롯데 마린스 SNS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도쿄의 자택에서 TV로 사사키의 투구를 지켜본 오치아이 전 감독은 ‘투구수가 문제이지 않았을까. 본인이 내려간다고 한 것인지 벤치에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오치아이 전 감독도 사사키의 교체를 결정한 지바롯데 이구치 다다히토 감독과 역시 비슷한 결정을 내린 경험이 있다. 주니치 감독을 맡고 있던 2007년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8이닝 퍼펙트를 기록중이던 선발투수 야마이 다이스케를 1-0으로 앞선 9회 마무리투수 이와세 히토키로 교체한 것이다. 이와세도 9회를 깔끔하게 막으면서 주니치는 퍼펙트 게임으로 5차전을 승리하고 1954년 이후 53년 만에 일본 정상에 올랐다.
스포치니 아넥스는 “2007년 일본시리즈 5차전은 지난 사사키와는 상황이 다르다. 야마이는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터져 피가 나고 있는 상황이었고 일본시리즈 우승이 걸린 경기였다”라고 오치아이 전 감독의 당시 결정을 지지했다.
오치아이 전 감독은 “사사키는 좋은 공을 던지고 있었다. 거칠어진 느낌도 들지 않았다. 만약 지바롯데가 점수를 냈다면 교체를 하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사사키의 교체를 아쉬워했다. 이어서 “승패를 가리고 싶었겠지만 2경기 동안 17이닝 퍼펙트라니 괜찮지 않나”라며 사사키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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