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도 따라갈게" 더비 카운티 루니 감독..."단, 인수 성공한다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2.04.19 12: 42

[OSEN=고성환 인턴기자] 웨인 루니 감독(37, 더비 카운티) 감독이 강등 후에도 팀을 이끌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단, 구단의 인수 성공을 조건으로 붙였다.
웨인 루니가 이끄는 EFL 챔피언십 리그(2부 리그) 소속 더비 카운티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더 키얀 프린스 파운데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43라운드 경기에서 퀸즈파크 레인저스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더비는 승점 31점(21점 삭감)에 머무르며 21위 레딩(41점)과 승점 차를 좁히지 못하고 강등이 확정됐다. 더비가 리그1(3부 리그)로 강등된 것은 1986년 이후 처음이다.
두 차례 승점 삭감이 치명타였다. 더비는 지난해 9월 재정난으로 파산하며 승점 12점을 삭감당한 데 이어 11월에는 회계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며 승점 9점을 추가로 삭감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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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 감독이 지난 3월 "다음 시즌에 입을 유니폼이 있을지, 우리가 뛸 경기장이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다. 선수 역시 충분치 않다"고 밝혔을 정도로 더비의 상황은 최악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더비는 13승 13무 17패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지만, 기적을 쓰기에는 조금 모자랐다.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된 더비는 다음 시즌을 3부 리그에서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팀에 대한 루니 감독의 애정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그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강등에도 불구하고 구단 인수만 이뤄진다면 팀에 남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션 다이치 감독을 경질한 번리가 루니 감독을 원한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지만, 루니 감독에게는 여전히 더비가 1순위인 것으로 보인다.
루니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물론 실망스럽고 슬프고 속상하다. 하지만 자랑스럽다. 만약 구단이 성공적으로 인수된다면 나는 여기 남아 팀을 재건하고 싶다. 더비는 특별하고 큰 클럽이다. 그 특별했던 날들을 되찾고 싶다"며 구단 인수만 성공한따면 잔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등당한 팀이 팬들에게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은 처음 봤다. 믿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최악의 시즌 속에서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사진] 더비 카운티 공식 SNS.
한편 더비 구단 역시 1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이번 경기 결과는 이번 시즌 우리가 장애물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가장 어려운 시즌 내내 팬들이 보내준 놀라운 성원에 감사를 표한다"라며 팬들을 향해 사과를 전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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