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꼴찌는 예견됐는데…164억 투자한 NC 추락은 '충격'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19 14: 45

‘만년 꼴찌’ 한화의 부진의 예견됐다. 그런데 전혀 예상 못한 팀이 한화와 같이 처져있다. NC가 한화와 공동 9위로 떨어져 있는 것은 예상 범주를 벗어났다. 시즌 초반이지만 의문의 추락이다. 
2022시즌 초반 KBO리그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 1위 SSG가 13승1패 승률 9할2푼9리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와 NC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두 팀 모두 3승11패 승률 2할1푼4리로 벌써 SSG에 10경기 차이로 크게 뒤져 있다. 
한화는 ‘추락’이라는 단어도 어울리지 않을 만큼 수년째 바닥을 기고 있다. 지난겨울 무슨 배짱인지 취약 포지션인 외야수가 FA 시장에 대거 쏟아졌는데 지갑을 열지 않았다. 다른 팀들이 전력 보강에 발품을 팔 때 수수방관하면서 희망을 노래했다. 

NC 선수들이 연장 10회 0-4로 패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2.04.02 /OSEN DB

팬들도 더 이상 희망 고문에 속지 않는다. 결과는 뻔하다. 팀 평균자책점 10위(4.61), 타율 9위(.212), 최다 실책 2위(17개)로 주요 지표가 바닥이다. 새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이 가세한 외야는 그런대로 버티고 있지만 믿었던 내야수들이 집단 부진에 빠졌다. 마운드도 지난해보다 나아진 선수가 윤대경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불펜 강재민과 신인 문동주의 합류 외에는 기대할 만한 반등 요소도 안 보인다. 
경기를 패한 한화 선수들이 팬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4.08 /OSEN DB
이런 한화의 부진은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한화와 같이 9위에 머물러 있는 NC의 추락이야말로 깜짝 놀랄 일이다. NC는 지난 FA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을 KIA에 빼앗겼지만 빠르게 움직였다. 박건우, 손아섭과 각각 6년 100억원, 4년 64억원에 계약하며 164억원 거액을 투자했다. 
그런데 개막 후 14경기 성적은 한화와 다르지 않다. FA 박건우는 타율 3할2푼7리 1홈런 12타점 OPS .786으로 그런대로 활약하고 있지만 손아섭이 개막 21타석 연속 무안타로 시작했다. 타율을 2할5푼5리로 끌어올렸지만 득점권에서 8타수 무안타로 아직 시즌 첫 타점을 신고하지 못했다.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 문제로 합류가 늦은 포수 양의지도 27타수 1안타로 타율 3푼7리에 불과하다.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196)가 혹독한 적응기를 보내고 있고, 박준영(.238), 오영수(.190), 서호철(.118) 등 주전 기회를 얻고 있는 젊은 타자들도 부진하다. 그 결과 팀 타율(.198), OPS(.542), 경기당 평균 득점(2.4) 모두 꼴찌.
팀 평균자책점도 4.30으로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외국인 원투펀치 드류 루친스키(1승1패 ERA 0.45), 웨스 파슨스(1승1패 2.45)는 건재하지만 송명기(1승1패 5.17), 신민혁(3패 8.59), 이재학(1패 7.11) 국내 선발투수들이 부진하다. 불펜에서도 트레이드로 데려온 심창민 2경기 ⅓이닝 4실점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NC 양의지가 8회말 파울플라이볼로 아웃되고 손아섭과 대화하고 있다. 2022.04.15 /OSEN DB
그래도 NC는 한화보다 희망이 있다. 양의지, 손아섭, 노진혁 등 클래스 있는 선수들의 타격은 시간이 지나면 올라올 것이다.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겨 징계를 받고 2군에서 준비 중인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는 내달 4일부터 1군 투입이 가능하다. 실전 감각 회복이 문제이지만 오래 걸릴 문제는 아니다. 그 사이 투수진을 얼마나 정비하느냐가 NC 반등의 관건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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