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친 게 아니다. 잘 던진 것이다.”
KT 이강철 감독이 지난 17일 사직에서 0-3 무기력한 영봉패를 안긴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의 8⅔이닝 무실점 완벽투에 혀를 내둘렀다.
반즈는 이틀 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⅔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완봉승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아쉽게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영리한 투구로 전날 8득점으로 폭발한 KT 타선을 무실점 봉쇄했다. 반즈의 시즌 기록은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8이다.

1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반즈를 대비해) 우타자를 많이 냈는데 못 친 게 아니라 잘 던진 것”이라며 “상당히 영리하게 공을 던지더라. 구종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날 유독 잘 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을 너무 적절히 잘 썼다. 주자가 나가면 체인지업, 투심으로 병살타를 유도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실제로 KT는 이날 5회 이전에 롯데에 2점을 먼저 헌납하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치렀다. 반즈를 상대로 6안타-2사사구를 얻어냈지만 득점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고 있으면 말릴 수밖에 없다. 선취점을 먼저 뽑아서 대등하게 갈 수밖에 없다. 연속안타가 쉽지 않다”며 “다음부터는 무조건 번트를 시키려고 한다. 제구력, 커맨드가 너무 안정적이다. 6안타도 잘 쳤다고 생각한다”고 웃픈 농담을 했다.
KT는 3연전 기선제압을 위해 김민혁(지명타자)-황재균(3루수)-조용호(좌익수)-박병호(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LG에 강한 고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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