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 킬러’ 고영표(KT)가 또 다시 LG 사냥에 성공했다. 모처럼 타선의 지원까지 이뤄지며 2전 3기 끝 첫 승을 맛봤다.
고영표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고영표의 경기 전 기록은 2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3.21. 6일 수원 SSG전 8이닝 3실점, 12일 수원 두산전 6이닝 2실점에도 타선 침묵에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작년에도 리그 최다인 21차례의 퀄리티스타트에도 승수가 11승에 그쳤는데 올해도 불운이 계속되는 모습이었다.

LG 상대로는 강한 면모를 뽐냈다. LG전 통산 기록이 28경기 6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2인데 군에서 돌아온 지난해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73의 극강 모드로 트윈스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9월 4일 잠실에서 8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로 쌍둥이 타선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던 기억도 있었다. KT 이강철 감독도 경기 전 “고영표가 LG에 강해 이날 등판을 결정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고영표는 이날도 트윈스 킬러였다. 6회 1사 후 박해민에게 첫 안타를 맞을 때까지 5⅓이닝 노히터를 작성한 것. 1회 7구 삼자범퇴에 이어 2회 1사 후 유격수 실책으로 문보경을 내보냈지만 후속타를 억제했고, 4회 김현수의 사구로 처한 1사 1루는 채은성의 삼진과 김현수의 도루실패로 극복했다. 5회는 다시 삼진 1개를 곁들인 삼자범퇴.
5-0으로 리드한 6회가 최대 위기였다. 선두 유강남의 볼넷과 홍창기의 사구로 몰린 1사 1, 2루서 박해민에게 첫 안타를 맞고 만루에 처한 것.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김현수의 2루수 땅볼 때 2루수 박경수가 홈을 택해 3루주자 유강남이 포스아웃됐고, 채은성의 유격수 직선타로 실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6구 삼자범퇴로 가볍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작성했다.
고영표는 5-0으로 리드한 8회 심재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89개. KT는 5-0으로 승리하며 3연전 기선을 제압했고, 고영표는 호투와 함께 모처럼 타선 지원이 이뤄지며 3번째 등판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 KT의 토종 에이스 입가에 마침내 미소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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