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LG만 만나면 리듬 좋아져” 고영표도 놀라운 트윈스전 강세 [잠실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04.19 23: 04

‘트윈스 킬러’ 고영표(KT)도 LG만 만나면 강해지는 자신이 놀랍기만 하다.
KT 위즈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주중 3연전 기선을 제압하며 시즌 4승(10패)째를 올렸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 고영표였다. 이날 7이닝 1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89구 역투를 선보이며 시즌 3경기 만에 마침내 첫 승을 맛본 것. 6회 1사까지 LG 타선을 노히터로 꽁꽁 묶었고, 최대 위기였던 6회 1사 만루에서는 김현수를 야수선택, 채은성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는 관리능력을 뽐냈다.

경기를 마치고 KT 고영표가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2.04.19 /jpnews@osen.co.kr

고영표는 경기 후 “앞선 경기 결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내 스스로 투구 리듬, 타이밍이 흡족한 느낌은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은 타이밍, 리듬을 정립해서 좋은 투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영표는 지난 2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고도 패전 눈물을 흘렸다. 그는 “팀이 힘든 상황이었고, 타자들도 부담을 많이 겪고 있다. 당연히 치고 싶고 점수도 내고 싶었을 것이다. 나 역시 잘 던지고 싶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가 작년 좋은 성적을 거둔 것처럼 편하게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5회말 KT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2.04.19 /jpnews@osen.co.kr
고영표는 그 동안 LG 상대로 강한 면모를 뽐냈다. LG전 통산 기록이 28경기 6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2인데 군에서 돌아온 지난해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73의 극강 모드로 트윈스 킬러라는 별명을 얻었다. 9월 4일 잠실에서는 8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로 쌍둥이 타선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던 기억도 있었다.
이날도 LG 사냥에 성공한 고영표는 “이상하게 LG만 만나면 타이밍, 리듬이 좋아진다. LG를 상대하면 좋아지는 게 신기하다”고 웃으며 “작년에도 계속 안 좋다가 잠실에 오거나 수원에서 LG를 만나면 좋아졌다”고 의아해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LG 또한 고영표를 공략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 중이다. 고영표는 “LG가 날 공략하려고 설정을 하고 나온다는 게 느껴진다. 초구에 특정 구종을 노린다거나 공을 많이 본다. 컨셉을 갖고 나오는 느낌”이라고 경계를 드러냈다.
고영표는 이제 오는 24일 수원에서 NC를 상대로 시즌 4번째 등판을 갖는다. NC 또한 지난해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8로 좋은 기억이 많다. 그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작년에 강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보다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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