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 와서 체구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때문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말들을 많이 들었다”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는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8-5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9회초 중요한 1타점 2루타를 날린 이용규는 이 안타로 통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15번째 기록이다.

이용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기쁘고 홀가분하다. 사실 그렇게 빨리 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어치피 경기수도 많이 남았고 2000안타까지 2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는 이상하게 더 욕심이 났다. 우리가 쫓기고 있는 상황이었고 여기서 2000안타가 나오면 더 기쁠 것 같았다. 대기 타석에서 기도를 정말 많이 했는데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라고 2000안타를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대단한 선배님들과 후배들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어마무시한 선수들이 달성한 기록”이라며 웃은 이용규는 “개인적으로는 남다른 기록이다. 프로에 와서 체구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때문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말들을 많이 들었다. 나름대로 연구도 하고 좋은 타격코치님, 지도자들을 만나서 빠르게 내 것을 찾은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서 지금까지 도와준 모든 지도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그동안 자신을 이끌어준 지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000안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안타를 묻는 질문에 이용규는 “사실 가장 기억에 남는 안타는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친 1타점 2루타다. 2000안타에 카운팅은 안되지만 가장 짜릿했던 안타다”라고 웃으며 “역전타도 많이 치고 끝내기 안타도 쳤지만 2000안타 중에 대단히 극적인 안타를 친 적은 없는 것 같다. 모든 안타가 다 소중하다. 하나 하나가 모여서 2000안타가 됐다. 오늘 친 2000안타도 의미가 있는 안타다”라고 그동안 쌓아온 안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즌에 앞서 2000안타-400도루 달성을 목표로 했던 이용규는 2000안타를 달성하면서 이제 400도루를 마지막 목표로 남겨두게 됐다. 이용규는 현재 통산 2000안타-382도루로 도루 18개가 남은 상황이다. 최근 2년간 17도루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기록이다.
이용규는 “올해 안에 400도루도 달성하고 싶지만 기록보다는 팀 상황에 맞게 뛰려고 한다. 일단 도루를 하려면 출루를 많이 해야한다. 경기 흐름이나 경기 상황에 맞게 뛰어야지 무리하게 도루를 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2000안타를 치고 2000안타 기념 세리모니를 한 이용규는 “사실 원래 안타를 치고 하는 팀 세리모니가 있다. 그런데 오늘 충분히 2000안타에 도전할 기회가 올 것 같아서 미리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단 한 번뿐인 세리모니니까. 2000안타를 치고 꽃다발을 받으며 축하를 받았다. 생각하지 못했는데 너무 감사하다. 키움에 와서 정말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다”라고 팀과 동료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