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트라웃, ML 폭격…컵스 에이스 안도 "같은 편이라 다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4.20 05: 33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가 자신의 우상 마이크 트라웃(31·LA 에인절스)처럼 하고 있다. ‘일본의 트라웃’에 걸맞게 데뷔하자마자 메이저리그를 폭격하는 중이다. 
스즈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데뷔 첫 4번타자로 나섰다. 3타수 2안타 2득점 1사구로 활약한 스즈키는 선발출장 기준 개막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MLB.com에 따르면 컵스 타자의 데뷔 후 9경기 연속 안타는 지난 1943년 앤디 파프코 이후 79년 만으로 구단 최다 타이 기록. 일본인 선수로는 지난 2007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한 이와무라 아키노리와 같은 기록이다. 

[사진] 스즈키 세이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즈키는 유일하게 교체출장한 지난 1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도 고의4구로 1루를 밟았다. 이날까지 포함하면 10경기 연속 출루. 지난 1901년 이후 데뷔 10경기 연속 출루한 역대 4번째 컵스 타자가 됐다. 이 기록도 지난 1958년 토니 테일러 이후 64년 만이다. 
이날까지 스즈키의 데뷔 첫 10경기 성적은 28타수 12안타 타율 4할2푼9리 4홈런 11타점 9볼넷 9삼진 출루율 .565 장타율 .929 OPS 1.493. 내셔널리그 출루율·장타율·OPS 2위, 타율·타점 3위, 홈런·볼넷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정확성, 선구안, 장타력을 두루 뽐내고 있다. 적응기도 필요 없는 완성형 타자의 모습이다. 
이날 컵스 선발투수였던 ‘에이스’ 카일 헨드릭스도 스즈키에게 놀랐다. “정말 인상적이다. 그는 모든 타석을 그냥 물러서지 않는다. 시작부터 타석에서 접근법이 있다. 그런 타자를 마주하는 건 투수로서 골치 아픈 일이다. 스즈키는 모든 존을 커버하며 스윙을 한다. 그런 타자를 상대로 게임 플랜을 짜고 공략하는 건 정말 어렵다”고 말한 헨드릭스는 “스즈키가 우리 편이라서 기쁘다”며 안도했다. 
[사진] 스즈키 세이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컵스 외야수 이안 햅도 “내 생각에 스즈키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고, 자신의 눈을 신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로스 컵스 감독도 “스즈키는 자신의 본능과 재능을 믿고 한다. 훌륭한 접근법이라고 본다. 스스로 편안함을 느끼면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칭찬했다. 
5툴 플레이어답게 타격만 잘하는 게 아니다. 이날 스즈키는 4회 좌중간 안타를 쳤다. 펜스로 빠진 타구가 아닌데 스즈키는 빠른 발로 1루를 지나 2루를 노렸다. 간발의 차이로 아웃됐지만 위협적인 주루였다. 로스 감독은 “주루까지 잘한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무기라는 생각이 든다”며 칭찬에 칭찬을 거듭했다. 
[사진] 스즈키 세이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극찬이 자자하지만 스즈키는 들뜨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 내셔널리그 주간 MVP에도 선정된 그는 “팀이 이기니 아주 좋다. 열심히 하는 만큼 운 좋게 결과가 따라오고 있다”며 “타격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기 때문에 주루와 수비를 확실히 하고 싶다. 주간 MVP도 기쁘지만 고작 일주일이다. 앞으로 못하면 의미없다”는 말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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