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A 다저스의 머리를 아프게 한 선수는 코디 벨린저(27)였다. 지난 2019년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지만 불과 2년 만에 리그 최악의 선수로 급추락했다. 95경기 타율 1할6푼5리 10홈런 36타점 OPS .542에 그쳤다. 어깨, 종아리, 햄스트링 등 각종 부상 영향이 있긴 했지만 컨택과 선구안이 완전히 무너졌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반등 조짐을 보였고, 올해는 원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린 벨린저는 개막 10경기에서 36타수 10안타 타율 2할7푼8리 2홈런 3타점 OPS .866을 기록 중이다. MVP 모드는 아니지만 깊은 부진의 끝이 보인다.
1년 넘게 애태웠던 벨린저가 살아나 한숨 놓은 다저스. 그런데 이제는 또 다른 MVP 무키 베츠(30)가 이상하다. 이날 베츠는 볼넷 2개를 얻었지만 3타수 무안타로 침묵, 최근 3경기 연속 3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베츠가 3경기 연속 무안타로 묶인 것은 다저스 이적 후 처음이다.
![[사진] 무키 베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9/202204192041776599_625ed431dae84.jpg)
베츠는 시즌 9경기에서 37타수 7안타 타율 1할8푼9리 무홈런 3타점 OPS .545에 그치고 있다. 20타석 이상 들어선 다저스 타자 중 맥스 먼시(.152) 다음으로 타율이 낮다. OPS는 주전 타자 중 꼴찌.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삼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삼진율(21.1%)이 커리어 통틀어 16%를 넘긴 건 처음이다. 타구 속도는 87.8마일(141.3km)로 데뷔 후 최저치. 배럴 타구는 아직까지 1개도 없다. 빠른 공에 강한 타자였는데 현재까지 패스트볼 상대 타율(.182)이 2할을 넘지 못한다.
![[사진] 코디 벨린저, 무키 베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9/202204192041776599_625ed4326b04f.jpg)
직장 폐쇄로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이 짧아지면서 베츠는 시범경기 합류도 다소 늦었다. 시범경기에서 23타석밖에 들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기록에 나오지 않는 타석도 많았다. 그때 그는 방망이를 잘 휘둘렀다. 그게 부진의 이유가 되진 않을 것이다”고 짚었다.
지난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외야수 베츠는 최고 5툴 플레이어다. 지난 2020년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12년 3억6500만 달러(약 4522억원) 초장기 연장 계약에 성공했고, 첫 해부터 55경기 타율 2할9푼2리 16홈런 39타점 OPS .927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지난해 122경기 타율 2할6푼4리 23홈런 58타점 OPS .854로 성적이 다소 떨어졌는데 올해도 하락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30대로 접어들었지만 에이징 커브가 말하기엔 조금 이르다.
![[사진] 무키 베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2/04/19/202204192041776599_625ed432d01d7.jpg)
로버츠 감독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베츠가 아직 조정 과정에 있는 것 같다. 베츠 같은 선수가 좋은 것은 책임감이 있다는 점이다. 그는 대단한 선수이고,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냈다. 프레디 프리먼이 가세한 다저스 타선의 화력이 워낙 뜨거워 베츠의 반등을 기다릴 여유가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