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지명→5년만에 데뷔→8G 무실점, 최대 무기는 구속도 구위도 아닌 ‘책임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4.20 03: 36

김시훈(23)은 올 시즌 NC의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마산고를 졸업한 뒤 2018년 NC의 1차 지명을 받은 김시훈은 올 시즌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19일까지 8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창원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동욱 감독은 김시훈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올 시즌 김시훈의 활약 비결을 묻자 “생각이 바뀌었다. 생각의 차이가 크다”고 답변을 내놨다.
이동욱 감독은 “김시훈이 고등학교 때 야구 잘해서 1차 지명을 받았는데 프로 무대의 벽을 제대로 느꼈을 거다. 입대 후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할지 충분히 알고 준비했다”고 전했다.

NC 다이노스 제공

이어 “생각이 바뀌면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깨달았고 프로 선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전역 후 실전에서 구속이 증가하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1군 캠프 승격 기회를 얻었다. 1군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걸 느껴 지금까지 좋은 투구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시훈은 19일 삼성전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7회 네 번째 투수로 나선 김시훈은 첫 타자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강민호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지만 김재혁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2사 후 김헌곤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커브(123km)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김시훈은 8회 강동연에게 바통을 넘겼다. NC는 삼성을 11-8로 꺾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데뷔 첫 홀드를 신고한 김시훈의 소감을 들어보자. 그는 “최근에 투구할 때마다 볼넷을 내준 게 아쉽지만 팀에 보템이 되고 있어서 기쁘다. 팀 성적이 좋지 않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고 있기 때문에 항상 책임감 있게 던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훈은 또 “오늘 첫 홀드를 기록했다. 1군 무대에서 내 기록을 만들기까지 오래 걸렸는데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 손아섭은 “모든 사람들이 김시훈의 구위와 구속을 주목하지만 젊은 선수가 마운드 위에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게 대단한 거다. 강한 멘탈을 가졌기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법”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껏 좋은 공을 가지고 있어도 1군 마운드에서 제 공을 못 던지는 투수들을 많이 봤는데 김시훈은 강한 멘탈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대견스럽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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